<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에 연동돼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관계자가 무역 분쟁 관련 협상을 시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등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미국 행정부가 2000억 달러에 대한 대중국 관세율 상향 조정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바로 투자 심리가 꺾였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간 무역 협상 과정이 재차 진통을 겪게 됐다"며 "미중 무역분쟁은 다음주에도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韓 증시 또다시 발목 잡은 미·중 무역분쟁 =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보다 7.31포인트(0.31%) 내린 2287.6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2300선에 재진입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또다시 하락 마감했다.
다음주에는 일본의 채권시장 반응이 국내 증시 유동성 환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중앙은행인 BOJ(일본은행)가 국채 10년물 변동 범위를 -0.2~0.2%로 확대했는데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으로 인식될 경우 한국 증시에서 엔케리 자금 유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불안정한 중국·일본 금융시장과 3%를 넘나드는 미 국채 10년 수익률, 연준의 긴축 우려 등으로 불안정한 매크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국내 기업 실적 부진과 내수 경기악화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무역 분쟁으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되겠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견고한 실적의 IT하드웨어(반도체 포함), 무역 분쟁 이슈에 덜 민감한 소프트웨어, 내수주 중 은행 등이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추천했다.
◇11월 美 중간선거에 달린 무역분쟁 = 예상과 다르게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자 집결을 위해 무역 분쟁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 강도에는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겨우 견제 세력 등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유권자들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고 있는데 현재 지지율면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편"이라며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선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약화되면 공화당 내 반발이 돋보일 수 있고 견제 움직임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경우 무역분쟁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업종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3월1일 철강 관세 이후 주요 무역분쟁 완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IT, 소재, 에너지, 산업재 등이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며 "해당 업종들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