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
황정민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다. '천만 배우', '충무로의 기둥', '믿고 보는 배우'등 이렇게 전연령대에게 고르게 사랑 받는 배우도 드물다. 그런 그가 2018년 하반기, '공작'으로 다시 돌아온다.
황정민은 먼저 영화를 본 소감으로 "굉장히 좋았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긴장감이 잘 구현이 됐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깐느에서 봤을 때는 너무 정신이 없었고 시차 적응이 안된 상황이었다. 최근 시사회에서는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기분이 들어 더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영화다. 황정민은 극 중 육군 정보사 소령으로 복무 중 안기부에 스카우트 돼 북핵 실체 파악을 위해 스파이가 되는 박석영으로 분했다. 북핵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안기부의 스카우트를 받고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다.
아울러 '공작'은 실존인물을 영화화했기 때문에 장르적 재미 뿐만 아니라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작품을 하며 황정민은 흑금성 사건의 실존 인물인 박채서 씨를 직접 만났다. 박채서 씨는 2005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됐고, 2016년 만기출소했다.
"박채서 씨를 만났을 때 눈을 읽을 수 없었다. 항상 상대방의 눈을 보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게 되는데 느낌을 전혀 읽을 수 없더라. 크고 단단한 바위덩어리 같았다. 그렇게 사람을 읽을 수 없던 것이 처음이다. 대단히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국가를 위해 사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분을 뵙고 싶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나 같으면 절대 못할 것 같다."
황정민 외에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연기력을 과시하지만 황정민은 이야기의 중심에 서서 묵직한 무게감으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극의 쉼표를 마련하기도 한다. 황정민은 신분을 위장한 채 적에 침투하는 완벽한 스파이 흑금성의 모습과 자연인 박석영까지 괴리감 없이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촬영하면서 짜릿한 장면? 실제로 김정일 만나는 장면을 찍을 때는 긴장했다. 오줌을 지렸다는 표현이 생각난다. 준비를 단단히 해서 갔다. 숙소에서 계속 연습하고 혼자 연습할 때는 내가 쫄아서 계속 NG를 냈다. 성민이 형도 계속 벽 보고 연습하더라. 세트장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주는 기에 눌렸다. 개미가 된 기분이다. 후반부 지훈이가 들어오는 장면에 겁을 많이 줬다. 지훈이 왔는데 너무 잘하더라. '얘는 뭐지?' 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너스레를 떨지만 황정민은 겉모습부터 말투까지 완벽하게 다른 얼굴을 연기해내며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라는 수식어를 입증해낸다. 인터뷰 내내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황정민은 영화가 만족스러운듯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윤종빈 감독은 대화하는 씬이 액션하는 것처럼 다이내믹한 긴장감을 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말은 쉽다. 하지만 표현하기 너무 어려웠다. 서로 공유를 해가며 쫀쫀한 공기를 가질 때, 서로 엇나가지 않을 때 긴장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배우들과 감독이 그런 식으로 디테일을 맞춰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연극이었으면 좀 더 쉽게 했을텐데 영화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
▲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작'이 갖고 있는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황정민이라는 배우였다. 황정민은 서스펜스는 물론 스파이로서, 또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고민과 갈등을 눈빛, 대사 하나하나에 눌러 담아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황정민이 있었기에 한국형 첩보물 '공작'이 탄생한 것.
"일단 첩보물이라 하면 기본적인 상상력이 있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아무리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액션과 능수능란한 장치 없이 어떻게 하려 하는건지 생각이 들었다. 싸움 없이 대사로만 두시간을 관객을 꽉 쥘 수 있는지 궁금증이 있었다. 또한 이런 식의 멋진 첩보물을 한 것이 배우 필모그래피에는 꽤 근사한 일이다. 수많은 배우들 중 나만 한 것 아니냐."
"우리가 늘 초심으로 가자는 말은 쉽지만 못 돌아간다. 특히 영화를 한, 두 편 찍은 것도 아니고 계속 하다보면 연기에 대한 내성이 생겨버린다. 다른 이야기, 다른 인물로 표현한다 하지만 쉽게 가는 내성이 생겨버린다. 늘 관객들은 쓴소리를 할 때가 있어서 화살을 받는 나로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예전에는 많이 짜증이 나는데 지금은 많이 바꿨다. 수많은 배우들 중 직접적으로 '황정민을 믿는다', '많이 나온다', '지겹다'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몇 안 된다. 그 중 하나가 저다 .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많은 단어보다 필모그래피 자체로 설명되는 배우지만 황정민은 나중에 '근사한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황정민은 "지금 동시대 사는 분들이 자식들에게 내가 젊었을 때 이런 배우가 있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근사한 배우가 있었다고 소개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낭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황정민은 '공작'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작을 만날 예정이다. '공작'은 오는 8일 관객과 만난다.
"일단 첩보물이라 하면 기본적인 상상력이 있었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아무리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액션과 능수능란한 장치 없이 어떻게 하려 하는건지 생각이 들었다. 싸움 없이 대사로만 두시간을 관객을 꽉 쥘 수 있는지 궁금증이 있었다. 또한 이런 식의 멋진 첩보물을 한 것이 배우 필모그래피에는 꽤 근사한 일이다. 수많은 배우들 중 나만 한 것 아니냐."
유난히 기대작들의 희비가 갈리는 올 여름 극장가. 황정민은 대배우 답게 큰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박스오피스 1위 하고 싶다. '신과함께-인과 연'보다 잘 됐으면 좋겠다. 주지훈은 '신과함께-인과 연' 팀에 가면 '신과 함께, 화이팅' 하는 성격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인터뷰 자리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우리가 늘 초심으로 가자는 말은 쉽지만 못 돌아간다. 특히 영화를 한, 두 편 찍은 것도 아니고 계속 하다보면 연기에 대한 내성이 생겨버린다. 다른 이야기, 다른 인물로 표현한다 하지만 쉽게 가는 내성이 생겨버린다. 늘 관객들은 쓴소리를 할 때가 있어서 화살을 받는 나로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예전에는 많이 짜증이 나는데 지금은 많이 바꿨다. 수많은 배우들 중 직접적으로 '황정민을 믿는다', '많이 나온다', '지겹다'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몇 안 된다. 그 중 하나가 저다 . 너무 감사한 일이다."
많은 단어보다 필모그래피 자체로 설명되는 배우지만 황정민은 나중에 '근사한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소망을 덧붙이기도 했다. 황정민은 "지금 동시대 사는 분들이 자식들에게 내가 젊었을 때 이런 배우가 있었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근사한 배우가 있었다고 소개되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낭만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황정민은 '공작'을 통해 다시 한 번 인생작을 만날 예정이다. '공작'은 오는 8일 관객과 만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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