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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김동연 만나는 삼성, "잘해봐야 본전" 막판 준비 열심...100조 투자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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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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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이 6일 있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을 앞두고 막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이 당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100조원 투자계획'은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5일 삼성 관계자는 "평소 당직자들만 출근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출근해 김 부총리의 방문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부총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선, 당일 있을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상황등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이 까다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행사 당일 여론이다. 삼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이날 행사에서 김 부총리보다 이 부회장이 더 주목받을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부회장은 지난 달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을 방문했을 때에도 정 가운데가 아닌 맨 끝에 서서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삼성은 김 부총리가 삼성에 앞서 찾은 LG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신세계그룹과 달리 이번 김 부총리의 방문 때 기재부 출입 기자단을 제외한 다른 기자들의 출입은 모두 통제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은 김 부총리의 방문이 '경사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뤄졌지만 삼성은 사소한 디테일에서도 국민에게도, 정부에게도 또 다른 비난을 들을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에 유독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평택 공장이 반도체 보안이 중요한 만큼 기재부와 기재부 출입기자들의 출입만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LG그룹은 여의도 LG본사, SK그룹은 종로구 SK그룹 본사, 현대차 그룹은 용인 현대차 인재개발원, 신세계그룹은 하남 스타필드에서 만나는 등 지금까지는 각 그룹 방문을 보안이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해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남 스타필드를 제외하곤 LG본사, SK그룹 본사, 현대차 인재개발원은 평소 보안 위험성,연구개발(R&D) 기술 유출을 우려해 노트북, 스마트폰 반입과 외부인 방문을 엄격하게 통제해온 공간이다. 이들 그룹은 김 부총리의 방문시 기재부 출입기자 뿐 아니라 자사 담당 출입기자들의 출입도 모두 허용했다. 삼성 측은 6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100조 투자계획에 대해서도 "기재부에서 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며 "다른 내용은 답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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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SK사옥에서 열린 S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에서 최태원 회장에게 가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 투자한 사회적기업에서 제작한 이 가방을 최 회장이 선물하자 김 부총리가 "구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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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로선 삼성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부총리는 지난 3일 청와대가 ‘투자와 고용을 구걸하지 말라’고 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자료를 내고 "삼성전자 방문 계획과 관련해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그동안 대기업을 네 차례 만났지만 투자·고용 계획에 간섭한 적이 없고,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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