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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전시로 만나는 '황금도시' 엘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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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소장품 322점 첫 소개

아시아투데이

박쥐인간 장식./제공=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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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엘도라도’는 황금을 찾아 헤매고, 황금을 위해 싸우고, 황금을 위해 죽은 많은 이들의 심장을 뛰게 한 말이다.

‘황금을 온 몸에 바른 사람’을 뜻하는 엘도라도는 어딘가에 있을 ‘황금도시’를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아마존강을 지나 안데스 산맥을 넘어 잃어버린 황금문명을 찾아가는 생생한 탐험의 길로 안내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백 년간 수많은 이를 홀린 엘도라도의 무대, 콜롬비아 원주민 유물을 소개하는 ‘황금문명 엘도라도- 신비의 보물을 찾아서’ 특별전을 10월 2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황금 장신구 등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소장품 322점을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미 49개국에서 200차례 이상 순회전을 마친 콜롬비아 황금박물관 소장품을 디지털 아트 등을 접목해 새롭게 소개한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무이스카 뗏목’을 중심으로 황금 이야기를 담은 7분 길이 영상을 3면 스크린으로 전시 도입부에 배치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콜롬비아 원주민들 무덤을 수백 년간 지켜왔다는 밀림 속 거석상을 지나면, 전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황금으로 된 새, 재규어, 도마뱀 등 동물 장식과 생활용품은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한 콜롬비아 원주민의 삶을 보여준다.

악령을 물리치고 날씨를 관장한 샤먼의 존재는 다채로운 황금 장신구와 문신 도구, 장례용품들을 통해 우리에게 생생하게 다가온다.

박쥐인간 장식을 비롯해 어둠 속에서 빛나는 황금 유물들은 독특한 표정과 섬세한 솜씨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해외로 나간 적이 없는 ‘무이스카 뗏목’은 이번 전시에서도 제외됐다.

콜롬비아 원주민에게 황금은 인간의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을 만나기 위해, 혹은 신에게 바쳐야 할 소중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황금을 물질의 대명사로 생각하지만 유물 하나하나에 콜롬비아 원주민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며 “황금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정신을 봐달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12년 특별전 ‘마야 2012’에 이어 6년 만에 개최하는 중남미 문명 특별전이다. 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2020년 콜롬비아 황금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재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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