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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실외 활동은 힘들어" VR체험관·얼음카페로… 이색 도심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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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한강 대신 실내로…복합쇼핑몰 단연 인기

뉴스1

폭염이 계속되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독서를 하고 있다. 2018.7.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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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한반도 전역에서 한 달 가까이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청계천이나 한강공원과 같은 전통적인 도심 피서지 대신 시원한 실내 공간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밤중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선선한 밤 공기를 즐기기도 어려운데다 한낮에는 바람조차 뜨거운 탓에, 햇빛과 습기를 피해 '실내 피서지'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당분간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에서 간편하게 스릴을 맛볼 수 있는 가상현실(VR)체험관은 단연 인기다. 서울 강남의 한 VR체험관에는 롤러코스터 등의 놀이기구를 가상현실을 통해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어트랙션과 VR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원하는 어트랙션 3가지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는 '빅3' 1인 이용권이 2만원대로 가격이 결코 싸지는 않지만, 이용객들은 영화관이나 쇼핑몰 등 각종 실내 편의시설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일행들과 함께 놀이기구 1개를 탑승한 뒤 또다른 놀이기구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김모씨(30)는 놀이공원에 가는 대신 VR체험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땡볕에 줄을 설 생각만으로도 아찔했다"는 것이 이곳을 찾은 이유다.

김씨는 "다른 곳에서도 VR기기 체험을 했는데 이곳이 가장 재미있었다"며 "VR기술이 발달했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보조기기 같은 게 꼭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은 이미 '도심 속 피서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3일 오후 찾은 별마당도서관은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실내를 찾은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서가 앞 계단참에 앉아 독서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콘센트와 조명이 설치된 책상에서 노트북을 펴 둔 채 작업을 하거나 TV쇼를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평소 피크닉과 같은 실외 활동을 즐기는 임모씨(28) 또한 최근 실외가 아닌 대형 쇼핑몰 위주로 데이트 코스를 짜기 시작했다. 야외활동을 좋아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도저히 바깥에 머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씨는 "한 건물 안에 식당과 쇼핑센터, 문화시설이 다 있어서 바깥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일년 날씨가 한파와 폭염을 오가는데 이런 복합시설이 좀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전월 대비 10~15% 정도 방문객이 증가했다"며 "특히 별마당도서관에 200석 정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거의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인근의 한 '얼음 테마카페'에는 내부에 설치된 얼음 조각품을 감상하고 냉기를 만끽하려는 연인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다만 이름이나 콘셉트와 달리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방문객이 오히려 줄어드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테마카페 관계자는 "한낮 기온이 40도가 넘어갈 때는 사람들이 밖에 잘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찾아 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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