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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경기도의회의 유별난 ‘제주도 사랑’, 상임위 연찬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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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연찬회 갖는 상임위 9곳 중 7곳이 제주행

뉴스1

경기도의회/© News1 DB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연찬회(학문 등을 깊이 연구하기 위한 모임)를 계획 중인 경기도의회 상임위원회 대다수가 제주도를 행선지로 택하고 있다.

제10대 의회가 지난 7월 출범함에 따라 의원 간 상견례 성격이 짙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주도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5일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개회하는 제330회 임시회를 앞두고 전체 12개 상임위 중 9개 상임위가 이달 내 연찬회를 계획하고 있다.

9개 상임위 모두 연찬회 장소를 도내가 아닌 타 지역에서 진행하는데 특히 7개 상임위는 제주도를 행선지로 택했다.

제주에서 연찬회를 갖는 상임위는 기획재정위원회(20~22일) 경제과학기술위원회(20~22일) 안전행정위원회(20~22일) 건설교통위원회(20~22일) 제2교육위(20~22일) 보건복지위(21~23일) 제1교육위(22~24일)이다.

제주행 비행기와 호텔 숙박비 등 소요비용을 최소 1인당 60만원가량으로 잡더라도 의원 10명 이상과 의회사무처 직원 3~4명 참여 시 1개 상임위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들어가게 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산심사 기법과 조례 제·개정안 발의, 행정사무감사 기법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도내에 있는 각종 기관의 연수원 등에서 진행해도 되는 연찬회를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제주에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관광지인 제주도 특성상 강연이나 토론 등 일부 공식행사를 제외하면 연찬회가 외유성으로 흐를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가급적 도내에서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을 들여 내실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단은 제주가 아닌 화성시에서 최근 연찬회를 갖고 당의 정책방향 및 의제설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 정책위는 13~14일 의정부 일원에서, 예결특위는 16~17일 양평에서 연찬회를 여는 등 도내에서 알차게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전직 도의원은 “예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내에서 연찬회 등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요즘은 그런 인식이 많이 희석돼 있다”며 “의원들도 큰 부담감 없이 다녀 올 수 있는 제주도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문가 강연, 의정활동 개선 방향 토론 등을 굳이 제주도에서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은 항상 논란이 되고 있다”며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은 비용을 들여 도내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를 택하지 않은 문화체육관광위(20~22일)는 전남일원에서, 도시환경위(22~24일)는 충남태안에서 연찬회를 가질 예정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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