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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신간] 갈릴레오 재판, 신화인가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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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 그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다나카 이치로 지음, 서수지 옮김

뉴스1

'400년 전, 그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책표지


(서울=뉴스1) 이영섭 기자 =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을 주창한 17세기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 종교재판은 인류 역사에서 과학, 이성, 계몽의 신념과 승리를 드러내는 가장 강렬한 상징이다.

일본 과학기술사가 다나카 이치로가 쓴 '400년 전, 그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는 갈릴레오 재판을 사료와 기록을 통해 재구성한 책이다.

과학기술사를 전공한 저자 다나카 이치로는 갈릴레오에 관해서는 일본 내 최고전문가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먼저 저자는 왜 1633년 갈릴레오 재판이 인류사에서 도드라지게 부각했는지 맥락을 먼저 살핀다.

갈릴레오 재판은 그의 사후 150여년이 지난 1798년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이
탈리아 침공을 통해 조명되는 계기를 맞는다.

계몽과 이성을 상징하는 나폴레옹은 당시 로마 교황청에 보관돼 있던 갈릴레오 재판 기록을 포함한 어마어마한 문서를 약탈해 프랑스로 가져간다. 이후 사가들은 이 기록을 주시하게 됐다.

왜 가져갔을까. 나폴레옹은 당시 재판 기록을 책으로 펴내고 싶어했다. 과학과 진보를 가로막는 가톨릭 교회의 무지와 비이성을 만천하에 폭로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가 일찍 실각하는 바람에 출판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재판 기록중 상당수는 소실되거나 사라진다. 교황청의 노력으로 나머지 기록은 프랑스에서 교황청으로 되돌아왔다.

갈릴레오 재판 기록은 이후 200년 가까이 교황청 서고에 잠자고 있다가 1979년 교황 요한 바로오 2세의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위대함을 만인이 알게 하라'라는 제목의 강론이 계기가 돼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맥락을 살핀 저자는 종교재판의 처음과 끝을 촘촘하게 살핀다.

목차는 Δ종교재판 Δ은밀하게 다가오는 위기 Δ서막-1616년 종교재판 Δ천문대화 Δ1차 심문Δ2차 심문 Δ3차 심문 Δ판결 Δ그대로 지도는 돈다 순이다. 서술의 전개가 넉넉히 짐작될 것이다.

갈릴레오가 판결후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다는 것에 대한 사실 여부 증명도 시도된다.

저자는 갈릴레오 사후 출판됐던 기록들엔 이런 발언이 없다가 18세기 저작들을 통해 이 발언이 추가로 삽입됐다고 전한다.

저자는 "그래도 돈다는 일화가 삽입된 두 권의 책은 18세기 중반에 출판됐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은 아니다. (중략) 18세부터 갈릴레오는 기독교와 싸운 영웅으로 숭배받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 400년전, 그 법정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갈릴레오 재판/ 다나카 이치로 지음/ 서수지 옮김/ 사람과 나무사이 / 1만6000원

sosab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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