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김경수 피의자 소환…'드루킹 특검'의 태도가 불편한 민주당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與 "'묻지마 식' 수사로 '망신주기' 아니냐" 의심

金, 특검 넘기고 대권주자 반열 오를 거란 전망도

뉴스1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3일 오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경남도청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8.8.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불법 댓글조작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또한 특검의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지난 3일 드루킹 불법 댓글조작 수사 진상규명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김 지사를 드루킹 김모씨 일당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입건했다.

특검은 오는 6일 오전 9시30분부터 이뤄질 피의자 소환조사에서 김 지사의 혐의와 관련 그간 확보한 광범위한 관련자 진술과 압수물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추궁할 예정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 방식에 대해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묻지마 식' 의혹 부풀리기와 특정 언론에 비공식적 수사정보 흘리기 등의 방식으로 김 지사 '망신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가장 먼저 특검 수사라도 받겠다고 말했고, 후보 시절 경찰 조사에도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특검이 마치 새로운 사실인 것 마냥 흘리기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검이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의 진술 내용을 그대로 발표하면서, 특검 스스로가 '전지전능한' 드루킹 만들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에서 드루킹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6·13 지방선거 이전의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민주당은 특검이 1차 수사 만료일이 오는 25일로 다가왔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다소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일 특검이 김 지사 집무실과 과거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도 김 지사를 기소하기 위한 특검의 '여론몰이'가 아니냐는 것이 민주당의 지적이다.

민주당은 언론을 향해서도 "드루킹 특검과 관련한 사실 확인이나 반론도 없는 묻지마 식, 의혹 부풀리기 식의 언론의 보도 행태는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특검의 수사 대상 중 한 명이었던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특검 보도와 관련해 보다 신중한 접근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무현 정부 춘추관장 출신인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숱하게 그런 묻지마 식 의혹 제기로 희생된 사람을 봤고, 아프게 경험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이번 드루킹 특검 위기를 잘 넘기게 될 경우, 유력한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로 꼽혔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현재 '미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불미스러운 의혹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선주자는) 제가 져야할 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esang222@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