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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美 언론박물관 '뉴지엄'서 가짜뉴스 티셔츠 판매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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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측 "판매실수 사과" 중단조치

연합뉴스

미 뉴지엄(Newseum)에서 판매된 '가짜뉴스 티셔츠'



(워싱턴=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의 언론박물관인 뉴지엄(Newseum)이 일명 '가짜뉴스 티셔츠'를 판매했다가 빈축을 사고 있다.

'당신은 정말 가짜뉴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로, 뉴지엄 내 기념품점과 온라인에서 판매됐다.

'가짜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류언론을 공격하면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미국 언론자유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언론을 아예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의 기념품을 판매한 셈이다.

논란이 커지자, 뉴지엄 측은 4일(현지시간) 사과문을 내고 해당 티셔츠에 대해 판매 중단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뉴지엄은 웹사이트를 통해 "우리의 실수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언론의 자유는 미국 민주주의의 본질적인 요소이고 저널리스트들은 '국민의 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뉴지엄은 "어떤 정치적 의견이라도 자유롭게 표현하는 권리를 존중하는 취지에서 모든 정치적 성향의 상품들을 판매해왔다"면서 "다양한 정치성향의 전·현직 대통령들을 상징하는 슬로건들을 판매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애초 뉴지엄은 이런 논리를 내세워 해당 티셔츠를 계속 판매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류언론 자체를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는 문구까지 '표현의 자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뉴지엄에서 판매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모자도 도마 위에 올랐다. MAGA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다. 뉴지엄 측은 'MAGA 모자'는 계속 판매한다는 입장이라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은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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