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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반려동물도 `헥헥`…"개는 땀샘없어 산책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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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덮친 역대 최악의 더위에 반려동물들의 건강까지도 위협받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걱정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직장인 정 모씨(26·여)는 최근 반려견 '까망이'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가족이 모두 출근한 후 찜통더위에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정씨는 "낮에 강아지가 혼자 있는데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베란다와 창문을 모두 열고 선풍기를 켜놓고 나오는데 혹시라도 불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반려동물용 아이스 매트를 구매했지만 반려견이 매트를 좋아하지 않고 냉기가 금방 식어버려 별 효과를 못 보고 있다.

한 모씨(26)는 이번 폭염에 반려견 '짱아' 건강을 체크하는 데 여념이 없다. 노견(老犬)인 짱아가 더위에 호흡이 빨라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한씨는 "강아지가 심장병이 있어 호흡수를 매일 체크하는데, 최근 더위에 호흡이 빨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놀라서 병원에 뛰어가는 일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by_****)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일이 생겨 고양이를 잠시 호텔에 맡기려 했는데, 케이지에 넣어 호텔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더위를 먹어 급히 동물병원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무더위에는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황철용 서울대 동물병원 교수는 "개는 땀샘이 없고 사람보다 크기가 작아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며 "산책 등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하게 된다면 아스팔트 온도를 체크해 반려동물이 발바닥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털이 긴 장모종 반려동물은 적당히 털을 깎아주는 것도 폭염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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