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단식 30일 째 모습인 설조 스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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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 스님은 이날 조계사 인근 우정공원에 마련된 단식농성장에서 검진을 받고 오후 3시 30분쯤 구급차에 실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녹색병원으로 향했다.
설조 스님의 주치의인 이보라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는 "체중이 15% 이상 줄었고,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빈도가 높아졌다"면서 "단식이 이어지면 생명이 매우 위험한 상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설조스님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주변의 만류로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날 단식장을 떠나기 전 설조 스님은 대변인을 통해 "그동안 큰 스님들이 침묵하고 최고지도자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을 방기했다"며 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님은 "최고위 스님들이 사기협잡 집단의 수괴가 아니라 청정 승가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량한 다수 스님이 일어나 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가불자들이 교단을 바로 세우자고 외쳤을 때 가장 보람됐다. 앞으로도 청정 승가 건설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국민과 대통령을 향해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불교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의 역할이 있다면 기계적 중립이 아닌 주관적 입장에서 바라봐 달라"고 말했다.
설조 스님은 지난달 20일부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단식해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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