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출산과 임신, 유산 경험 등의 생식 건강이 치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WP에 따르면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의료센터 노선 캘리포니아 연구소의 파울라 질산스 박사 연구팀은 임신과 유산 횟수, 초경과 폐경 연령, 생식 기간 등 여성의 생식 관련 이력이 치매 위험 증가 또는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방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질산스 박사는 964~1973년 사이에 40~55세 여성 1만4595명의 생식 관련 이력을 조사하고 2017년까지 치매 발생 기록을 추적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녀를 3명 이상 낳은 여성은 출산한 자녀가 한 명뿐인 여성에 비해 치매 위험이 12% 낮았다.
▶초경이 16~17세에 시작된 여성은 13세에 초경을 겪은 여성에 비해 치매 위험이 31% 높았다.
▶45세 이전에 폐경된 여성은 45세 이후에 생리가 멈춘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28% 높았다.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유산한 일이 전혀 없는 여성에 비해 유산 횟수가 추가될 때마다 치매 위험이 8%씩 증가했다.
▶초경에 시작돼 폐경으로 끝나는 생식 기간(reproductive period)이 21~30년인 여성은 38~44년인 여성보다 치매 위험이 33% 높았다.
이같은 분석결과에 대해 질산스 박사는 여성의 치매 유병률이 남성보다 훨씬 높은 이유가 단순히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만은 아니며 여성의 생리학적, 생활 경험의 차이와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치매 환자 중 여성이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약 550만명 중 여성이 340만명, 남성은 200만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으로만 치부돼 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나이이기 때문이긴 하지만 세부적으로도 다양한 원인이 있음을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국제학술회의(AAIC 2018)에서 발표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