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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최문순 강원지사 '이벤트 정치' 예산 낭비 비판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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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강원도민의 날 행사가 열린 지난 6일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춘천시 중도 행사장에서 평화와 번영의 강원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18.07.06. jongwoo425@newsis.com


【춘천=뉴시스】김경목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이벤트 정치'가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여 비판받고 있다.

15일 뉴시스 취재 결과 최 지사는 지난 6일 춘천시 중도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성공 개최를 기념하고 민선 7기 출범을 자축하는 '2018 강원도민대축제'를 열었다.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 등이 이어진 3시간짜리 행사에 들어간 예산은 예년의 10배 규모인 9억5000만원. 이 중 춘천시가 부담한 불꽃쇼 예산 3억원을 제외한 6억5000만원을 강원도에서 집행했다.

예산 내역을 살펴보면 가수 섭외비에만 2억3000만원, 무대 조성에 4억2000만원이 쓰였다.

최 지사는 앞서 지난 2일 태풍 '쁘라삐룬' 북상과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의 광역단체장들이 취임식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가운데도 나홀로 5000만원짜리 화려한 취임식을 강행하면서 눈총을 받았다.

최 지사는 또 지난 4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성공 개최를 기념하는 국민감사대축제를 춘천에서 열어 도비 24억원을 콘서트와 불꽃쇼 등에 쏟아부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최 지사와 민선 7기 강원도는 폭우 속에서도 아랑곳 않고 수천여 만원을 쓰며 홀로그램 출범식을 진행했다. 올림픽 경기장 유지비로 5년간 200억원이 필요하고 알펜시아 문제 등 각종 현안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30분에 3억원짜리 축포를 쏠 여력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4년 뒤 2022년에는 최 지사가 밝힌 '평화와 번영' 구호가 뜬구름이 아니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춘천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취임식을 강행한 것은 도민 정서를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면서 "도정을 이끄는 데 있어서 도민들의 의견이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게 엿보여서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KBS는 "도내 결식 아동 1만명에게 24일 동안 따뜻한 밥 한끼를 먹일 10억원에 가까운 세금이 1발에 2만5000원꼴인 불꽃 1만2000발을 쏘아올리는 등 3시간짜리 행사에 쓰였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정치 행보 드라이브, 지지율 높아서?

최 지사는 왜 예산 낭비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이벤트 정치를 강행하는 걸까.

뉴시스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2일 강원 춘천시 축제극장몸짓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민선 7기 비전과 발전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18.07.02. jongwoo425@newsis.com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본인의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초·재선 때보다 강력한 정치 행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도내 정치 일번지로 불리는 춘천의 정치 지형이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 기울어버린 점도 최 지사 드라이브의 동력으로 작용한 배경으로 읽힌다.

강원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35석 자유한국당 11석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춘천시의회도 13대8로 민주당이 원내 제1당이다. 춘천 5개 선거구의 강원도의원은 모두 민주당이다. 춘천시장 역시 민주당이다.

이 같은 여당 싹슬이 분위기는 6·13지방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나타나면서 예상됐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 지사는 강릉역에서 했던 6·13지방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 11분 지각하기도 했다. 박빙의 분위기였던 초·재선 강원도지사선거 당시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지각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로 평가된다.

김용철 전 강원도청 대변인(6·13선거캠프 상황실장)은 최 지사와 보좌하는 분들의 정무적 판단이 흐려졌다는 지적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관점의 차이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도 그런 우려를 했지만 도민들한테 4년간 할 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어서 했다"고 말하고 "지지율이 높아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며 거듭 정무적 판단 실수를 부인했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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