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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소통의 리더십 '문희상호' 20대 후반기 국회 닻올렸다...정기국회 첫 협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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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후반기 국회 수장에 오른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에서도 합리적인 중진 정치인으로 꼽힌다.

여당 내에선 범친노(친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 여러 인사와도 두루 교분이 깊어 소통형 리더십이 장점으로 불려왔다.

문 의장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출신으로 1992년 14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한 6선 관록의 정치인이다.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에는 당의 수장인 당의장을 지냈고, 당이 어려울때 마다 구원투수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여러번 지냈다.

대선 패배뒤였던 2013년 1월, 당 재정비 요구가 높던 2014년 9월 비대위원장으로 당 재건에 주력했다. 갈라진 당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그가 평소 가진 조화와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였고 성과도 거뒀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 취임에 앞서서도 여소야대 지형에서 여야간 상생을 바탕으로 협치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해왔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첫 조각 과정에서 7개월간의 인사청문 정국에선 여야간 대치로 파행이 잦아지자 협치를 강조하며 청와대나 여당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취임 일성에서도 "왜 국회의장이 당적을 가질 수 없는지 그 취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역지사지 자세로 야당의 입장, 소수 정당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바라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청와대나 정부· 여당에 대해서도 "개혁·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이 첫 번째다.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 출범 1년 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 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국회 수장으로 여야 대치 상황이 올 경우 필요하면 정부 여당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다만 돌아오는 9월 정기국회는 국회의장으로 문 의장 정치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2년차말을 맞아 갈길이 바쁜 정부 여당이 강도높은 국정드리아브를 걸면 여야 대치정국이 더욱 잦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개혁입법연대 등 자신의 여야 협치구상을 통해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반쪽 협치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연대의 틀에서 빠진 만큼 범여권 제 정당들의 입법 드라이브를 놓고 충돌이 불가피해지고 있어서다.

각종 경제지표가 잇단 경고음을 내고 있어 민생 입법 등 각종 현안도 후반기 국회가 시급히 풀어야할 과제가 되고 있다. 자칫 여야간 대치로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경제 위기의 책임도 모두 입법부가 질 수 있는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또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각종 제도·재정지원 입법 등 매머드급 현안이나 법안도 한둘이 아니다. 또 야당발로 다시 힘을 얻고 있는 선거구제개편이나 개헌 요구도 그가 풀어야할 난제가 되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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