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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믿었던 송도에도 '마피' 등장…비상등 켜진 인천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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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집값 4월부터 마이너스…'송도 마피' 분양권 속출

"GTX 지연·공급과잉에 금리 들썩…가격 하락세 불가피"

뉴스1

송도국제도시의 전경..(뉴스1 자료사진)© News1 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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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지난해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을 발표한 후에 (한동안) 투자를 문의하는 외지인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요. 최근에는 일부 단지에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도 시장에 나와요. 송도가 이 정도면 (인천 구도심) 상황은 더할 것입니다."(인천 송도국제도시 A공인중개업소 대표)

인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조정지역인 인천은 정부의 규제 반사이익이 기대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향후 공급과잉 우려까지 더해져 인천 부동산의 앞날은 더 암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4주 연속 하락세다. 보합을 기록했던 6월 둘째 주(11일 기준)를 제외하면 4월부터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올해 인천 부동산 시장은 초반 상승과 보합세를 보이다가 4월부터 약세로 돌아섰다. 올해 누적 상승률도 -0.16%로 전체 수도권(1.55%)보다 뒤떨어진다.

부동산 시장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내림세다. 지난 2016년 6월 입주한 남구 용현동의 '인천 SK스카이뷰' 전용 84㎡는 올 1월 4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4억1000만원 내외의 실거래가를 보이고 있다. 부평구의 '래미안부평(전용 59㎡)' 역시 2월 3억9000만원을 기록한 실거래가가 5월 3억75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인천 구도심과 달리 그간 꾸준히 우상향하던 송도국제도시 역시 최근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나오면서 시장의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는 최초 분양가에서 1000만원이 빠진 분양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청약을 한 이 단지는 평균 35.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바 있다. 인근 개발 호재, 브랜드 프리미엄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전반적인 시장의 활기가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등장한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정부가 서울 등 과열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으면서 분양시장에서 송도가 반사이익을 누려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며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기 투자자들이 몰렸는데 (최근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등장은) 앞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부동산 시장의 침체 원인으로 업계는 우선 공급과잉 우려를 꼽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인천의 입주물량은 올해 2만2629가구다. 2016년(9405가구)보다 1만3000가구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분양물량도 2016년 1만8037가구에서 2018년 4만2615가구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인허가 실적도 1만4730가구로 지난해(6169가구)보다 크게 늘어 공급량 증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수도권 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꼽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이 지연되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 용산을 잇는 GTX B노선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도 마치지 못했다. A노선(파주 운정~서울~동탄)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과 확연하게 차이나는 속도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송도테마파크 사업 등 각종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고 무엇보다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등 악재가 몰려있어 거래 위축과 가격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규모 개발호재 사업들이 위태하면 이를 보고 들어온 투자 수요가 빠져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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