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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러시아 군용기 2대, 한국방공식별구역 4차례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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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제주도-독도 상공 드나들어… 공군 전투기 10여대 대응 출격

폭격기로 추정되는 러시아 군용기 2대가 13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4차례나 무단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을 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41분경 동해상 KADIZ로 접근하는 러 군용기 2대를 포착하고, F-15K와 KF-16 등 전투기 10여 대를 즉각 출격시켰다. 러 군용기들은 오후 2시 8분경 울릉도 북쪽 상공으로 KADIZ에 처음 진입한 후 오후 2시 35분경 포항 동남쪽 약 74km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탈했다. 이어 오후 3시 21분에도 러 군용기들은 이어도 동쪽 상공으로 KADIZ에 진입해 비행을 하다가 오후 3시 45분경 제주도 서북쪽으로 빠져나갔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후로도 러 군용기들은 오후 4시 8분과 오후 5시 36분경 각각 제주도 서북방과 독도 동쪽 상공으로 KADIZ에 재차 진입한 뒤 최종적으로 오후 5시 53분경 독도 동북방으로 빠져나갔다. 군 관계자는 “우리 전투기들은 러 군용기가 KADIZ를 최종적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대응기동과 경고방송 등 전술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러 군용기들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도 잇달아 침범해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10여 대가 대응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러 군용기가 최근까지 KADIZ에 무단으로 들어왔지만 하루에 4차례나 진입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KADIZ에 무단 진입한 기종은 TU-95 장거리 폭격기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장거리 항법훈련을 하면서 주변국의 대응 태세를 떠보려 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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