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두산은 독주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87경기 동안 58승29패 승률 0.667. 2위에 무려 7경기나 앞섰다. 전반기 내내 사실상 외인타자(파레디스 부진) 없이 지냈고 장원준-유희관 토종 선발진이 부진했으나 이를 메워줄 대체자원이 꾸준히 등장,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후반기에는 외인타자 옵션마저 반 슬라이크로 채웠으며 9월 이후 정수빈 등 군 제대 자원 합류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년을 살펴봤을 때 가장 탄탄하고 큰 경기 경험도 많다. 후반기 선두수성이 어렵지 않은 미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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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독주하는 두산을 견제할 팀이 나올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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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2위 싸움이 더 흥미진진하다. 전반기 돌풍의 팀 한화가 52승37패 승률 0.584로 2위에 올랐다. 한용덕 감독 부임 후 완벽히 달라진 팀이 된 한화는 이제 돌풍을 현실로 만들어야 되는 시점이 찾아온 것. 발 빠르게 부진한 외인투수 제이슨 휠러도 교체, 새롭게 데이비드 헤일을 영입했다.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친 것이다.
한화에 두 경기차 뒤져있지만 3위 SK는 가장 강력한 두산의 대항마 후보로 꼽힌다. 돌풍이 아닌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검증된 전력을 자랑했기에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광현 등 주축선수들이 철저한 관리 속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강민처럼 베테랑자원들도 마치 큰 경기를 미리 대비하듯 감을 찾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가 약세였던 점이 다소 신경 쓰인다.
사령탑은 더 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살짝 아쉽다고 말했지만 4위 LG 역시 전반기 깜짝 선전한 팀으로 꼽힌다. 3위 SK와는 두 경기차. 2위 한화와도 네 경기차다. 전반기 내내 2위 싸움을 펼친 것 자체가 고무적. 단단한 선발마운드와 몰라보게 달라진 팀 타선이 이를 이끌었다. 물론 자주 흔들리는 불펜은 고민거리다. 그래도 후반기에 앞서 그건 재활 중이던 외인타자 가르시아가 합류, 팀 전력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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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KIA는 최근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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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KIA는 전반기 막판부터 치열하게 5위 싸움을 펼쳤다. 5위 자리가 가을야구 막차인데다가 딱 순위표 절반에 포함되기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일단 넥센이 KIA에 두 경기반차 앞선 상황. 양 팀 모두 5위를 넘어 4위권 이상을 정조준한다. 넥센은 악재 속에서도 투타 전력만큼은 단단한 편이고 이정후 등 후반기 복귀자원 소식을 기대 중이다. 전반기 막판 대체외인으로 영입한 검증된 외인투수 에릭 해커도 후반기 넥센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한편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위용이 사라진 KIA는 후반기 저력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사다.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약해진 선발마운드 등 상황이 쉽지만은 않으나 그나마 최근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해주고 있다.
5,6위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나 7위부터 10위까지는 냉정하게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위기의 팀들이기도 하다. 일단은 삼성-롯데-kt-NC순. 7위 삼성과 8위 롯데는 승차가 없고 9위 kt는 두 경기반차 추격 중이다. NC는 9위 kt에 세 경기반차 최하위다.
꼴찌 NC는 현재 정식감독도 없는 상태다.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례적인 부진과 이로 말미암아 파생된 감독경질 등 사태로 혼란스러운 전반기를 보냈기에 후반기 팀 재정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주축선수 부상도 많고 여러모로 쉽지 않으나 꼴찌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NC 입장에서 탈꼴찌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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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과연 최하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될까. 사진=김재현 기자 |
삼성과 롯데는 현재 순위서 더 상승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아직 가을야구가 불가능하지 않은데다 팀 전력구성을 살펴보면 현재 순위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분명하다. 롯데는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후반기 반전을 기대할 터이고 삼성 역시 최근 2년과는 다른 순위를 만들어야 한다.
9위에 머물러있는 kt도 더 유의미한 성과가 절실한 시점. 초반 반짝, 5월 이후 추락 패턴이 또 다시 이어지며 많은 실망을 안긴 상태다. 그나마 아직 최하위로 떨어지지 않아 한숨 돌리고 있지만 NC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kt로서는 밑으로는 최하위 추락을 막아야하고 위로는 9위가 아닌 더 높은 순위가 필요하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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