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가 분화해 암 전이 돕게 되는 과정 밝혀져
정다운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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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지킬박사’가 아닌 ‘하이드’처럼 변해 암 전이가 촉진되는 과정이 밝혀졌다.
다런 윌리암스 교수와 정다운 연구교수(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이 암세포와 면역세포, 섬유모세포 사이의 신호 교환에 의한 암 전이 촉진 과정을 규명했다고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밝혔다.
암세포는 주변의 미세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암세포를 공격해야 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도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암 성장과 전이를 돕게 된다. 암세포가 주변 세포와 대화하듯이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은 암의 성장·전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다런 윌리엄스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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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암세포, 섬유모세포, 대식세포 사이의 신호 교환을 연구했다. 암세포에 의해 섬유모세포에서 분비되는 특정 신호물질이 급증하고, 그 중에서 인터루킨-6과 과립구 대식세포-콜로니 자극인자(GM-CSF)가 협동적으로 종양 촉진성 대식세포를 증가시킨 것이 밝혀졌다.
또한 세포 사이의 신호교환을 차단해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암에 걸린 생쥐모델에 인터루킨-6와 GM-CSF의 항체를 투여하자 종양 촉진성 대식세포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암의 성장과 전이도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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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연구교수는 이 연구가 “암세포, 섬유모세포, 면역세포의 핵심 신호 교환 인자를 규명하여, 암 전이 억제 전략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다런 윌리엄스 교수는 “향후 항암 치료는 암세포 뿐 아니라 종양 촉진성 대식세포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대식세포가 종양 촉진성 표현형으로 변화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종양 미세환경의 섬유모세포를 제어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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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 GIST 생명노화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지난 6월 29일에 게재됐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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