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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네이버·카카오, 웹툰에 거액 투자… "해외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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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웹툰 자회사에 대규모 출자 단행… 라인웹툰-美·日, 픽코마-日 '집중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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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웹툰 서비스를 운영하는 자회사에 거액을 투입, 대대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기존 서비스 성과와 운영 노하우, 자금력을 동원해 일본, 북미 등 주요 웹툰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네이버·카카오, 웹툰 자회사에 거액 투자=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웹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500억원을 출자했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네이버는 올 초에도 같은 방식으로 네이버웹툰에 6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올해 투입한 자금만 21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은 현재 ‘라인 웹툰’이라는 브랜드로 70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영어, 중국어, 대만어, 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해외 모바일 MAU(월간 실사용자 수)가 24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5년부터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5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카카오는 5월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에 799억원을 출자했다. 카카오재팬은 일본에서 웹툰 앱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픽코마는 출시 2년 만에 일본 최대 웹툰 앱 라인의 ‘라인 망가’를 추격할 만큼 급성장한 서비스다. 1분기 매출이 8억2400만엔(약 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6% 늘었다. 1분기 MAU는 29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 서비스 중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한 첫 사례인 만큼,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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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라인웹툰'의 영문 웹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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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과 확대 노린다… "웹툰 플랫폼 '선점' 중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웹툰 자회사 투자를 크게 늘린 것은 글로벌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주된 공략 대상으로 주목하는 해외 웹툰 시장은 일본과 북미다. 두 나라는 세계 1·2위 만화 시장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출판 만화에서 디지털 만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2017 국외 디지털콘텐츠 시장조사’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은 2016년 3억1200만달러(3485억원)에서 2021년 4억7900만달러(535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규모는 8700만달러(971억원)에서 1억3000만달러(1452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말 기준 북미 MAU 300만명을 돌파,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수 작품 확보, 인력 채용, 마케팅 등에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라인 망가와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라인 망가는 일본에서 사용자 2000만명을 확보, 1800여개 작품을 서비스 중이다. 최근 네이버웹툰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라인 망가 운영사)와 파트너십을 체결, 합작사 설립 등 다양한 협업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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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카카오재팬이 출시할 예정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 BI. /사진제공=카카오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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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재팬은 픽코마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사용자 기반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수익성 증대와 함께 영상 분야로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재팬은 조만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를 출시한다. 픽코마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영상화해 픽코마TV에 독점 공급하고, 반대로 픽코마TV의 인기 영상 콘텐츠를 만화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IP(지식재산권) 다각화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은 초기 성장기에 유통 플랫폼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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