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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스파게티면 조리 시간 10분에서 5분으로 줄인 '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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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걸리는 스파게티면 조리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라!"

9일 만난 이철준(56) 농심 면개발팀장은 "7년간 고민해 온 숙제를 속시원히 끝내고 제출한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농심이 이날 출시한 신제품 '스파게티 토마토'의 면발을 개발했다.

조선비즈

이철준 농심 면개발팀장은“궨스파게티 토마토’신제품을 개발하며 하루 10번씩 면을 먹은 날도 있었다”고 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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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공학 박사인 이 팀장은 1990년 농심 R&D 면개발팀에 입사해 28년째 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부터 팀장을 맡았다. 농심의 인기 상품인 '짜왕'의 3㎜짜리 굵은 면발, '건면 새우탕'의 발효 숙성면, 단면이 마름모꼴인 '얼큰장칼국수'의 면발, '생생우동'의 생면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농심이 이날 선보인 '스파게티 토마토'의 면발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乾麵)이다. 스파게티면 원료인 듀럼밀로 만들었다. 이 팀장은 "듀럼밀은 밀가루 중 가장 단단하고 입자가 굵어 스파게티면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내지만, 일반 라면보다 1.5배 단단해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끓는 물 온도를 바꿀 수는 없으니 어떻게든 익히는 시간을 줄여야 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농심의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에서 해답을 찾았다. 면 한가운데 구멍을 뚫어 면 표면적을 1.5배 이상 넓히는 특허 기술이다. 구멍 사이로 뜨거운 국물이 스며들며 면이 더 빨리 익고, 소스가 면에 배어들어 맛이 더욱 좋아진다. 이 팀장은 "스파게티면을 잘 익히기 위한 최적 조건을 찾아내기 위해 밀가루 300t을 면발로 만들어 연구했다"며 "하루 스파게티면을 10번씩 먹은 날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면(製麵)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새롭고 맛있는 면발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휘 기자(hw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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