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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전문] 文대통령 "한-인도 관계 발전, 삶의 변화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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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동포초청 만찬간담회 개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인도 뉴델리에 도착 후 첫 일정으로 힌두교를 대표하는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 환영나온 교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7.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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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우리 동포 약 150명을 초청해 대통령 주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한-인도의 관계 발전이 동포들의 삶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모두발언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을 만나니 더위가 싹 가시는 것 같습니다. 아주 힘이 납니다. 뉴델리뿐 아니라 멀리 첸나이와 뭄바이에서도 와주셨습니다. 모두 귀한 걸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인도 친구들도 이 자리에 계십니다. 오늘 특별히, 한국전쟁 직후 포로송환감시단의 임무를 수행해 주신 분들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 양국의 관계 발전과 우리 동포의 권익보호를 위해 늘 애써주신 네 분의 명예총영사 분들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모두 함께 뜨거운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박수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인도 모디 총리께서 우리 동포간담회에 인도 전통무용단을 보내서 전통무용을 공연하도록 그렇게 특별하게 배려해 주셨습니다. 인도 전통무용은 스토리도 가야의 시조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후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우리 간담회에서 인도 전통공연도 보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모디 총리를 위해서도 다시 한 번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말이 나온 김에 조금 더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는 이번 방문에서 인도 정부, 특히 모디 총리님으로부터 아주 각별하게 따뜻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어제 공항에서 들어오는 길에, 오늘 움직이면서 보니 거리 곳곳에 환영 플래카드와 제 대형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외국 정상이 오면 으레 그러는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올해 오십 몇 차례 외국 정상 방문이 있었지만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모디 총리는 내일 정식으로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을 갖는데, 오늘 하루 먼저 친교일정으로 간디 기념관에 함께 동행했습니다. 오늘 준공하는 삼성의 스마트폰 신공장, 노이다의 신공장 준공식에도 함께 동행해 축하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장으로 가는 구간에 대부분을 지하철로 함께 이동, 올 때 갈 때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알고 보니 지하철 노선은 우리 삼성물산이 시공한 것이었고, 우리 현대로템사가 지하철 차량을 이렇게 납품한 곳이었습니다. 아마도 인도 국민들과 함께 친교 시간을 성의 있게 갖기도 하고, 우리 기업의 활약상도 보여주는 그런 마음이 담긴 것으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저는 제 개인이 그렇게 대접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과 인도 관계가 그만큼 중요해지고, 그 다음에 또 가까워지고 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대접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민들, 한인들께서도 내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자부심으로 그렇게 살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인도의 동포사회는 전쟁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삶을 일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97년 뉴델리에서 당시 한인회장이었던 현동화 선생님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 '반공포로'였던 현동화 님은 포로석방 때 중립국을 선택하여 인도에서 새로운 삶을 일구고 계셨습니다. 유명한 최인훈 선생의 소설 '광장'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십니다.

한인사회 1세대들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 가난을 딛고 인도의 대지에 뿌리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그때부터 인도 동포사회는 차근차근 성장해왔습니다. 인도의 철학과 문화, 불교를 공부하는 유학생들, 무역업과 자영업 종사자들이 하나둘씩 정착했습니다. 90년대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인도 한인사회는 뿌리가 더 넓고 깊어졌습니다. 정부가 제대로 돌보아 주지 못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화합하고 도와가며 공동체를 이루고, 인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여러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우리 지금 다 잘해왔죠? 지금도 잘하고 계시죠? 서로 그런 의미에서 격려하는 큰 박수 한 번,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동포 여러분, 지금 한국과 인도는 양국의 관계를 발전시킬 절호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 저는, 인도와의 관계를 주변 4대 강국 수준으로 격상하고자 역대 대통령 최초로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작년 11월에는 인도와 아세안을 아우르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인도의 모디 총리도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며 경제 협력의 핵심 국가로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일 모디 총리, 코빈드 대통령을 만나 양국의 다양한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의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고, 한-인도 공동번영의 새 지평을 열어 나가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정부는 양국 관계의 발전이 동포 여러분의 삶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포사회에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먼저, 양국간 실질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진출과 사업 확대의 기회를 대폭 늘리겠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도 인도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풀어가겠습니다.

영사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장기 거주를 위한 비자 발급, 체류 허가와 관련하여 어려운 점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 점에서도 이번 방문 기회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양국 정상들의 상호 방문과 정상회담을 정례화하면서, 양국 정부 간 정례협의체를 구성하여 비자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순회 영사와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여 동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올해부터 인도 표준교과서에 한국의 민주화와 경제발전, 촛불혁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실린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인도의 학생들이 한국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동포사회의 미래 세대들이 더 큰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정부는 여러분의 자녀들이 인도와 한국 어디에서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국학교와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을 보다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지난 4월27일 저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과 핵 위협은 없을 것이라고 전세계에 천명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대전환에 인도 정부의 지지와 협조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인도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가며 평화와 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 길에 동포 여러분과 언제나 함께할 것이며 한반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삶에도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여러분, 인도와 우리는 더 자주 더 가까이 만날 것입니다.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양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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