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에서는 해군 준장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고 육군 준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직위해제되는 등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사고가 지속적으로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송 장관은 공개적으로는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까지 열며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근절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라며 “군내 잘못된 성 인식을 완전히 바로잡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비공개를 전제로 한 이날 간담회에선 가해자 엄벌 의지는커녕 오히려 피해자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여성 차별적인 언사만 늘어놓았다.
이날 발언이 언론에 공개되자 국방부는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송 장관이 상담관에게 “얘(피해 상담자)가 그런 면(성폭력 피해)이 있다고 하면 조용히 불러서 사전 예방 교육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 걸 보면 단순 말실수라기보다 뿌리 깊은 여성차별적 편견을 드러냈다고 보는 게 맞다. 장관부터 이런 잘못된 성 인식을 갖고 있으니 군에 기강이 바로 설 리 없다. 송 장관은 당장 공개 사과하고 성폭력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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