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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JY "대통령 오셔서 큰 힘"…文 "양국 국민들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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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삼성 인도공장 방문 ◆

매일경제

9일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 귀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 부회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뉴델리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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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9일 인도 삼성전자 신(新)공장 준공식 참석은 하반기 정부 경제정책 기조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청와대 정책실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겠다"는 데 하반기 경제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박근혜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삼성이 문재인정부 눈 밖에 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전격 방문해 이 부회장과 만남을 가진 것은 삼성 측에 "삼성에 대한 정치적 평가에 얽매이지 않겠다. 국내 1위 기업으로서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얘기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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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준공식 축사에서도 유독 일자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이다 삼성 신공장에서만 2000여 명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인도 현지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는 더욱 커진다"고 전했다. 해외 일자리 창출만큼 국내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달라는 기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모디 총리도 이날 축사에서 "삼성전자가 일자리 창출에서 인도 전역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약 7만명을 삼성에서 직접 고용했고,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1000명이 추가 채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삼성 방문으로 그동안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에 방점이 찍혔던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무게추가 일자리 공급을 담당하는 혁신성장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또 "문재인정부가 대기업에 비우호적"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도 있다. 재계에서는 현 정부가 공정경제 추진 과정에서 중소·중견기업에 치중한 나머지 대기업을 소외시킨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최근 소득주도 성장론자인 홍장표 경제수석을 교체하면서 정책기조 변화를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최순실 재판과 무관하게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재계에 "대기업에 대한 정부 입장에 대해 오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얘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현대차 중국 충칭공장,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의 쇄빙 LNG 운반선, 한화큐셀 진천공장, 현대차 자율주행 수소차 시승,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 등 대기업 현장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소통해 온 것의 연장선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첫 삼성 사업장 방문지를 국내가 아닌 해외 소재 삼성 공장으로 택한 것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게 옳으냐'는 일각의 비판을 우회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보인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함께한 3자 형식으로 이뤄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기 직전인 2016년 9월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를 만났고, 그 직후 노이다 공장 증설이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계획보다 많은 총 500억루피(약 8100억원)를 투자해 노이다 공장을 12만㎡에서 24만㎡ 규모로 증설했다. 연간 생산량은 1억2000만대에 달해 인도는 베트남 중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3대 스마트폰 생산 거점이 된다. 삼성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13억 인구의 인도 시장을 되찾기 위한 대대적 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린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 만큼 중국 샤오미에 빼앗긴 인도 시장 주도권은 물론 갤럭시S9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인해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부(IM) 재건에도 나서겠다는 것이다.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있는 노이다 공장은 작년 6월 착공해 1년 만에 완공한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공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논의가 됐고, 이어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 곳으로 삼성전자 인도 사업의 심장부나 다름없다.

삼성전자는 노이다 공장을 포함해 제조 공장 2곳과 연구개발(R&D) 센터 5곳, 디자인 센터 1곳을 인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R&D 센터는 노이다 공장 주변에 포진해 있다. 노이다 공장은 당초 예상을 웃도는 약 500억루피가 투자돼 2배로 확장됐다. 노이다 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이 월 500만대에서 1000만대로 늘어나게 됐다.

[뉴델리 = 강계만 기자 / 서울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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