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지난해 북한 대외 무역 급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년 대비 15% 감소한 55억 달러

올 들어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 북한이 잇따라 적극적으로 뛰어든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제기되는 가운데 실마리가 될 수 있는 통계가 나왔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급감한 것이다. 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17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5% 감소한 55억 달러(약 6조원)로 나타났다. 총 교역 규모는 2016년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해 다시 하락한 것이다.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7억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7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는 20억 달러로 전년보다 125.5% 확대됐다.

윤정혁 KOTRA 신북방팀장은 “북한의 교역량 감소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6년도 유엔 제재의 경우 민생 목적은 제외돼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결의안 2371호는 석탄·철광석·수산물 등 북한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북한 전체의 수출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무역규모는 52억 달러(수출 16억 달러, 수입 36억 달러)로 2016년(60억 달러)보다 13% 감소했다. 북한 전체 대외무역중 북중 교역의 비중은 9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 인도, 필리핀, 스리랑카가 북한의 2~5위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자체 대북 교역 제재로 2009년 이후 교역 실적이 전혀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북한의 주력 수출 품목인 의류와 광물성 연료 수출은 각각 5억 달러(-18.6%), 4억 달러(-65.3%)로 전년보다 급감하면서 북한 전체 수출 감소의 주원인이 됐다. 주요 외화 획득원이었던 어류·갑각류·연체동물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유엔 제재로 인해 해산물 수출이 금지되면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식용과실과 견과류 수출은 전년 대비 55% 늘었다.

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정제유 등 광물유로 4억 달러가 수입돼 전체 수입의 10.9%를 차지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