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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미중 무역전쟁에도 중국, 증시개방 확대...현지근무 외국인 A주 투자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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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감위, 중국서 일하는 외국인⋅중국 상장사 해외법인 외국인 직원 A주 계좌 개설 허용
QFII 규제완화 등에 이은 증시개방 확대 연장선...인재 유치 포석…시행 시기는 미정
상하이⋅선전 증시 1% 이상 급등세로 출발

중국에서 일하는 외국인도 내국인 전용 A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된다. 중국 상장사 해외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도 A주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는 8일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중앙정부)의 인재강국 건설 가속화 요구와 자본시장 대외개방 심화 추진을 실현하기 위해 이처럼 2가지 유형의 중국 증시 투자자를 추가한 ‘외국인 A주 계좌 개방 정책’을 보고해 국무원으로부터 원칙적인 동의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삼성에 근무하는 주재원이나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공상은행의 한국 지점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도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증감위는 중국과 증권감독 협력 체제를 구축한 한국 등 62개국과 지역 국적의 외국인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중국 증권당국이 현지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전=오광진 특파원



올초 고점대비 20% 이상 떨어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한 중국 증시 부양과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자본시장 개방 등 대외개방 확대 의지를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일 2747.23으로 마감해 올 1월 24일 고점(3559.47) 대비 22.8% 하락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달 15일 ‘외자를 적극적으로 효율적으로 이용해 경제 고질량 발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한 약간 조치의 통지’를 통해 “조건을 부합하는 외국의 자연인 투자자가 법에 의거해 중국내 상장사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적시했다.

증감위의 이번 정책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중국 증권등기결산관리방법 관련 규정을 고쳐 중국인, 중국법인 등 투자자 범위에 ‘규정에 부합한 외국인’을 추가하기로 했다. 외국인이 A주 계좌 개설하는 구체적인 규정도 증권등기결산기구가 만들어 증감위의 비준을 받도록 했다.

또 ‘상장사 주식 인센티브 관리 방법’을 수정해 중국 증시 상장사의 주식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 직원 범위를 중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직원에서 모든 외국인직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해외에서 일하는 중국 상장사 직원도 주식 인센티브를 받고 A주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증감위는 전했다.

증감위는 자본시장의 투자주체를 풍부하게 해 자본의 증시 유입 채널을 확대해 자본시장 구조를 고도화하고 자본시장의 대외개방 정도와 국제화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감위는 공개의견을 수렴해 관련 규정을 보완한 초안을 만들어 절차에 따라 발표하고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세수와 외환관리 부문도 관련 제도를 고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상장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해외 투자자 유형은 중국에서 영구 거류자격을 얻은 외국인, 해외 전략적 투자자(기구와 개인),적격 외국인 투자자(QFII), 위안화 적격 외국인 투자자(RQFII),중국에서 일하는 홍콩 마카오 대만인, 후강퉁(滬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과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매매)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 들이다.

중국 당국은 5월 후강퉁과 선강퉁의 하루 투자한도를 4배 확대하고, 6월 QFII와 RQFII의 차익 송금과 보호예수 규제를 폐지하는 등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외자가 보유한 중국 증시 상장사 지분가치는 1조 2000억위안으로 전체 시총의 2%에 그친다.

중국 증시는 9일 외국인투자 개방 확대 소식에 1% 이상 급등세로 출발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xiexi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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