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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금리·환율 오름세…단기예금·달러에 뭉칫돈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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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개월새 60원 넘게 급등…추가 상승 가능성

개인 달러예금, 1년새 2배 가까이 늘어

"환테크·단기예금 유리하지만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이데일리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직장인 정모(41)씨는 최근 은행에 가서 달러 통장을 만들었다. 주변에서 달러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지인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미 환율이 많이 오른 상태라 끝물이 아닌가 걱정도 되지만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 달러 재테크에 눈을 돌렸다.

최근 3년짜리 예금 만기가 돌아온 강모(38)씨는 고민이 많다. 평소 같으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재예치했겠지만 계속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 망설여진다. 이런 강씨에게 은행에선 일정 기간(1, 3, 6, 12개월)에 따라 예금금리가 시중금리에 따라 바뀌는 회전예금을 추천했다. 강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회전예금에 가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가 재테크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미국의 긴축은 저금리 시대의 종말과 함께 달러화 강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무역분쟁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자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금리가 상승 국면으로 전환한 만큼 중장기 예금보다는 단기예금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 환율 상승에 환테크 부상…“단기 급등으로 차익 실현도 많아”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초 1054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115.9원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 본격화와 무역분쟁으로 안전 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석 달새 62원(6%) 가까이 오른 셈이다. 달러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임혜윤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비미국(Non-US) 국가의 경기회복세 둔화와 선진국과 신흥국 간 통화정책 격차 확대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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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예금은 금리가 낮은 편이지만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어 달러 강세 기조에서 뜨는 상품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 이후 개인의 달러 예금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4억달러 규모에 그쳤던 개인의 미국달러 예금잔액은 지난 연말·연초 10억~13억달러 규모까지 급증했다가 이후 8억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달러 환테크가 부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의 고객유치 경쟁도 활발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글로벌 외화투자통장과 KB모바일 외화예금, KB국민UP외화정기예금 등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와 경품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DGB대구은행 등도 환율우대 및 특별금리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환율이 단기적으로 급등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신규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달러화를 가진 경우 일부 차익 실현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3개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 추이를 보면 지난달 257억 7200만달러로 전월(279억 7100만달러)대비 21억 달러 금감했다.

◇ “금리 인상 기다리자”…1년 미만 단기 예금 관심 고조

예금 운용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금리 인상 효과를 누리기 위해 1년짜리 예금에 자금을 묶어두기보다 단기 예금이나 회전식 예금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도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금을 1년 미만 만기로 짧게 여러 번 갈아타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실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가 되면서 1개월, 3개월마다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회전식 예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6개월 단기예금은 금리가 1%대 수준으로 낮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을 기다리며 단기 예금에 가입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주거래은행, 비대면가입 등 우대금리 혜택을 볼 수 있는 1년 정기예금이 나을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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