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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0대 일자리 3% 줄고, 50대는 84%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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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50대 일자리의 양과 질은 개선된 반면, 20대는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세대 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임금 근로자 수는 2007년 367만명에서 2017년 355만9000명으로 3% 줄었지만, 50대 임금 근로자는 225만2000명에서 415만3000명으로 84.4%나 증가했다. 20대 근로자 수는 2012년까지 50대를 앞섰으나, 2013년부터 역전돼 5년 연속 50대를 밑돌았다.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한다고 해도,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는 좁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인구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16.9%에서 2017년 14.7%로 2.2%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전체 근로자 중 20대의 비중은 23.1%에서 17.9%로 5.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50대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4.2%에서 20.9%로 6.7%포인트 늘었다.

일자리 질에서도 세대 간 격차가 더 심해졌다. 20대 근로자의 임금이 2007년 138만원에서 2017년 181만원으로 43만원 증가하는 동안 50대는 18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85만원 늘었다. 50대의 임금 증가액이 20대의 2배에 달한 것이다.

산업별 근로자 수 증가를 살펴보면, 20대는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숙박·음식점업에 집중됐지만 50대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골고루 증가했다. 경총은 "2017년 기준으로 숙박·음식점업의 평균 임금이 전 산업에서 가장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대가 저임금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총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갖고 있는 일자리는 보호되고 있지만 청년층이 들어가야 할 일자리는 더 생기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고용 유연성 확보 등 규제 개혁을 통해 일자리 자체를 늘리는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중언 기자(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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