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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마켓 Watch] 9일·13일, 중국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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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면서, 지난주 아시아 주식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한 주간 3.5% 급락하는 등, 무역 갈등의 당사자인 중국 증시가 휘청했다. 글로벌 무역 전쟁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증시도 일주일 사이 2.3%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1년여 만에 2300선이 무너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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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여전히 무역 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일 안에 또다시 1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 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지만 증시 반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전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나, 무역 분쟁이 지속될 경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 투자자들도 무역 분쟁이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만큼 이번 주에는 주요국 경제 지표에 예민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중국의 6월 외환 보유액(9일)과 6월 수출 지표(13일)가 주목된다. 미국에서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12일),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13일)는 미국 연준의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무역 전쟁뿐 아니라 국제 유가 상승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강경한 이란 제재 방침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 산유국의 생산 차질 문제 등이 얽히면서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 전문가들은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본다.

정경화 기자(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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