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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지면 5㎝에서 솟구치는 잠수함… 박종훈 시즌 9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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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화에 6대0 완승

조선일보

/송정헌 기자


2000년대 한국 야구를 대표한 언더핸드 투수는 정대현(40·은퇴)이다. 그는 독특한 투구폼을 앞세워 베이징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 단골 출전해 활약했다. 다음 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명단엔 정대현을 잇는 차세대 언더핸드 투수가 이름을 올렸다. 프로 8년차 SK 박종훈(27·사진)이다.

박종훈은 6일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국가대표 잠수함'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선발 등판한 그는 7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4개만 허용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시즌 9승째(4패). 전체 투구 수 108개 중 스트라이크가 79개(73%)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박종훈의 호투와 3타점을 올린 김강민의 활약을 앞세워 SK가 한화를 6대0으로 눌렀다. 힐만 SK 감독은 "박종훈이 한화의 강한 타선을 상대로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박종훈은 KBO 리그에서 가장 극단적인 잠수함 투수다. 그는 지면에서 겨우 5㎝ 정도 올라온 위치에서 공을 놓는다. 처음부터 잘했던 건 아니다. 제구력이 나빠서 2016년엔 KBO리그 최다 볼넷(91개), 최다 몸 맞는 볼(23개)의 불명예를 썼다. 하지만 컨트롤에 자신감이 붙은 지난해엔 12승7패, 평균자책점 4.10의 빼어난 기록을 올렸다. 올해도 SK의 선발 투수로 꾸준히 등판한 박종훈은 결국 태극마크까지 손에 쥐었다. 그의 독특한 투구 자세가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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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선 홈 팀 롯데가 KT에 짜릿한 11대9 역전승을 거뒀다. 4연패 후 첫 승리다. 5회 초까지 2-8로 끌려가던 롯데는 5회 말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낸 데 이어, 7회 다시 한 번 4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손아섭이 5회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두산은 잠실 홈에서 삼성을 13대6으로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두산 김재호가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삼성은 6연패 늪에 빠졌다.

넥센은 NC를 6대2로 제압했다. 광주에선 홈 팀 KIA가 LG를 13대4로 꺾었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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