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작년 9월이후 20여차례…中 정부 지시 가능성 배제 못해"
미 공군의 F-35A 스텔스기(자료사진) [미 공군 제공] |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서태평양 동중국해 주변에서 미군 항공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레이저빔 발사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총 20여 차례 이상의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WSJ은 레이저빔이 동중국해 주변에서 활동하는 어선이나 해안에서 발사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선에는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단 선박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빔은 '군사적 급'의 수준은 아니며 '캣 그레이드'(cat grade)를 포함한 상용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캣 그레이드' 레이저는 애완동물과 놀이를 위해 활용되지만, 조종사들의 시력을 방해하고 자칫 시력 손상을 줄 수도 있다.
미 관리들은 레이저빔 발사의 배후에 대해 명확히 확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지시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때 논의할 의제 가운데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동중국해는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북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은 동중국해에서 일본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놓고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섬에 대한 군사기지화 작업과 함께 동중국해에서 최근 몇 년간 순찰 등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도 이 일대에서 일종의 '자유의 항해작전'과 함께 군용 항공기 활동을 강화하면서 미중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WSJ은 앞서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의 중국 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향한 레이저빔이 잇따라 발사돼 미중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당시 미 C-130 수송기에 탑승했던 미군 요원 2명이 눈에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