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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불안해서 안되겠어요"…대구 대형마트 생수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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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2일 오후 대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생수를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최근 대구 수돗물에서 미규제 화합물질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후 대형마트에는 생수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독자제공)2018.6.22/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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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공정식 기자,정지훈 기자 = "괜찮다고는 하지만 먹고 마시는 물인데 불안해서요."

퇴근시간인 22일 오후 6시30분쯤 대구 동구의 한 대형마트 생수매대는 진열된 상품의 대부분이 팔리고 없었다.

이날 대구지역 정수장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발길이 마트로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계산대에는 생수가 가득한 카트들이 줄지어 섰다.

박모씨(44·달성군)는 "일하던 중에 아내의 전화를 받고 할 수 없이 퇴근길에 대형마트를 찾았는데 이미 저가 생수는 동나고 없었다. 카트마다 생수만 한 가득 실은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박씨는 "대구에서 먹는 물 문제는 하루 이틀 불안한 일이 아니다. 물이라도 좀 맘 편하게 먹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지역의 대형마트도 사재기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평소 보다 많은 고객들이 생수를 찾았다.

북구 주민 김모씨(50)는 "수년 전 낙동강 페놀 유출 사태이후 대구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었다. 정수기 사용도 겁나고 생수를 여러 묶음 사러 대형마트에 나왔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김주연(48·여)는 "주민들이 생수를 대량으로 사는 모습을 보니 불안하다. 장보러 왔다가 덩달아 생수를 구입하게 됐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마트 관계자는 "아직 재고량은 충분해 계속 판매대에 입고시키고 있지만 2L 묶음 등 대용량 상품은 회전율이 빨라 금새 판매되고 고객들 중에는 대용량 상품 대신 500ml제도도 급하게 사가지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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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대구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카트에 생수를 가득 담고 있다. 대구 수돗물에서 미규제 화합물질이 검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후 대형마트에는 생수를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독자제공)2018.6.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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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달서구 등 지역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평소 보다 많은 생수제품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업체들은 "판매량 집계는 다음날 오전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정확한 수치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현장 체감상 평소 보다 5~6배이상 생수제품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고물량이 부족하진 않아서 판매제한은 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주말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이런 일이 몇일 더 지속된다면 그때는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는 지난달 21일과 24일 대구 매곡·문산정수장 2곳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헥산술폰산 수치는 낙동강 원수에서 0.152~0.169㎍/L, 수돗물에서 0.139~0.165㎍/L였고, 과불화옥탄산은 낙동강 원수에서 0.0121~0.0199㎍/L, 수돗물에서 0.0135~0.0165㎍/L였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의 권고기준은 캐나다 0.6㎍/L 스웨덴 0.9㎍/L, 호주 0.07㎍/L이며 과불화옥탄산은 캐나다 0.2㎍/L, WHO(세계보건기구) 4㎍/L로 정해놓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돗물 사용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며 "이 물질의 발생원에 대한 조치가 완료됐고 현재는 배출되지 않아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daegura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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