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23)
2018년 6월 19일 기상청 레이더 합성 영상에 처음 등장한 올 장마전선의 모습(오후 8시 20분 영상). [자료 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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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만 보면 올 장마는 일단 평년 패턴을 비교적 무난하게 따르고 있다. 앞으로 7월 하순까지 약 한 달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시작단계에서는 특이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30년간(1981~2010년)의 장마 통계에 따르면 제주 장마 시작일은 6월 19~20일로 올해와 일치한다. 남부는 6월 23일, 중부는 6월 24~25일로 올 장마가 사흘 정도 늦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마 시작과 종료일, 계속 기간 통계. [자료 기상청, 제작 현예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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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2015년은 마른장마
재작년(2016년)에는 장마가 있는 둥 마는 둥 했다. 하지만 7월 1~6일 단 6일 동안 비가 집중적으로 퍼부어 장마 강수량을 대번에 평년 대비 93%(332㎜)로 회복시켰다.
가뭄이 심했던 지난해에는 소위 ‘지각 장마’가 돼 해갈을 기다리던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남부지방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부지방엔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찾아왔다. 강수량은 평년의 81%(291㎜)에 머물렀다. 기상청은 올여름 장마 강수량도 평년과 엇비슷한 350mm 안팎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장마에도 게릴라성 폭우가 많아질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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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면 우리나라에는 장마 때 일 년 강수량의 약 27%에 해당하는 비가 내린다. 장마 기간의 전국 강수량은 평년(1981~2010년) 기준으로 연평균 356mm 정도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강수량(1307mm)의 약 27.2%를 차지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장마 연평균 강수량은 335mm 정도로 평년보다 약 21mm(5.9%)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강수량(1277mm)의 약 26.2%에 해당한다.
문제는 장맛비가 짧은 기간에 내리퍼붓는 소위 ‘국지성 집중호우’ 형태를 많이 띠게 됐다는 점이다. 올해 장마에도 날씨가 맑다가 갑자기 물 폭탄이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가 많아질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지고 있다.
게릴라성 폭우 많아질 듯
신체 면역력이 옛날보다 크게 떨어져 병에 취약해진 것도 이유다. 그래도 어쩌랴. 장마가 해마다 거르지 않고 꼭 찾아오는 손님이고 보면 별도리 없이 응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일 아닌가.
장마 한 달간 일상생활의 최대 복병은 뭐니 뭐니 해도 습기와 곰팡이다.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집안 곳곳이 눅눅해 곰팡이와의 전쟁을 벌이기 일쑤다. 심지어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마저 생긴다.
장마철 실내습도는 80~90%까지 치솟는다. 적당한 실내습도는 40~50%로 제습기나 에어컨, 보일러 난방, 천연 제습제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낮추는 데 신경써야 한다. <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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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실내습도는 40~50%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80~90%까지 치솟는다. 따라서 제습기나 에어컨, 보일러 난방, 천연 제습제(숯·신문지)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낮추는 데 먼저 신경 써야 한다. 기상청이 발표하는 ‘불쾌지수’나 ‘빨래지수’ ‘식중독 지수’ 등을 그때그때 활용하는 것도 지혜다.
습도가 60% 이상 되면 세균은 1.3배, 곰팡이는 3배가량 많아져 건강을 해치게 된다. 덥고 습하면 식중독 위험은 확 커진다. 냉장고에 음식을 오래 두지 말고 익혀서 먹으며,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게 좋다. 바깥 운동이 힘들면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고, 술은 좋아해도 적당히 마시는 게 순리다. 장마 때 관절·대상포진 등 이외의 질병이 올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사태는 물론 하천 범람이나 하수 역류로 인한 축대 붕괴, 집·자동차 침수, 산·계곡 야영 피해 등을 입지 않도록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 감전이나 낙뢰 피해 예방에도 유의하는 게 좋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iexlo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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