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1 (금)

귀한 참다랑어 양식 시대 열렸다…국내서 첫 상업 출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수부, 치어 30㎏까지 키워내…"최대 3천억원 경제효과"

연합뉴스

참다랑어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고급 일식집에서 맛보던 귀한 생선인 참다랑어를 국내에서도 양식으로 만날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양식 참다랑어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양식 산업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수부는 "참다랑어는 2016년 기준 전체 다랑어류 어획량 579만t 가운데 어획량이 1%도 되지 않는 귀한 수산물"이라며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나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2013년 참다랑어를 수산물 유망품목으로 지정한 이래 양식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겨울철 월동 양식시험과 해외 수정란 이식을 통한 치어 생산 등을 거쳤고, 2015년에는 국내에서 잡은 어린 참다랑어를 어미까지 키우기도 했다.

이번에 출하하는 참다랑어는 통영 욕지도 외해 가두리에서 3㎏ 미만의 치어를 22개월간 30㎏까지 키워낸 것이다. 올해 약 30여t가량 출하된다.

해수부는 "소규모 시범사업을 넘어 참다랑어를 대량으로 상업용 출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다랑어를 키워낸 홍진영어조합법인은 2007년 욕지도 정치망에 걸린 참다랑어를 가두리에 넣는 방식으로 국내 최초로 양식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2012년에는 태풍 볼라벤, 2013년에는 여름철 적조로 참다랑어 대부분이 폐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해수부는 "이번 출하로 겨울철 수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국내 환경에서도 온대성 어종인 참다랑어를 양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양식이 활성화되면 고갈 위기에 처한 참다랑어 자원 보존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참다랑어 어획량 가운데 85%를 양식으로 대체할 경우 최소 1천억원에서 최대 3천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참다랑어 가두리 [해양수산부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참다랑어 양식 [연합뉴스 자료 사진]



올해 연말에는 인근에서 참다랑어를 키우는 또 다른 단체인 남평영어조합법인도 2016년 입식한 개체를 출하하는 등 양식 참다랑어 출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김동진 통영시장, 욕지도 주민 등이 참여해 먹이 주기와 시식 등을 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번 출하를 기념해 ▲ 인프라 구축 ▲ 종자 공급 기반 마련 ▲ 대량생산여건 조성 ▲ 고부가가치 창출 등을 골자로 하는 '참다랑어 양식 산업화 발전방안'도 함께 내놨다.

정부는 참다랑어 양식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전문연구센터를 만들어 연구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종자 공급 기술을 마련하고자 자연산 치어 어획·이송 기술과 인공 종자 대량생산 기술도 개발한다. 장기적으로는 종자 생산단지도 구축한다.

이 밖에도 참다랑어 양식 단체를 육성하고, 양식보험제도를 개발하고 대량생산단지를 세운다. 가공·유통·수출을 위한 가공공장과 냉동창고도 건립한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국내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돼 신선한 참다랑어를 마음껏 즐기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상업 출하는 수산 분야 혁신 성장의 성장모델로, 향후 뱀장어 등 고부가 품종 양식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