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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유해 송환됐다"던 트럼프 "송환 중"으로 정정…진땀 뺀 韓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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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트럼프 "유해 송환됐다"에 韓 정부 "아는 바 없다" 입장만 반복…'성공적 북미 회담' 부각하려던 트럼프의 '해프닝']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덜루스의 선거유세에서 지지자를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200구의 유해를 오늘 돌려받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기 나라를 위대하고, 성공적인 나라로 만들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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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송환 절차가 완료된 것처럼 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송환 중"이라고 정정했다. 유해 송환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만 낼 수밖에 없었던 우리 정부만 머쓱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숨진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가 이미 송환됐거나 송환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열린 공화당 지지자 유세에서 "우린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며 "사실 오늘 이미 200구가 송환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ABC 등 미국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군 병사 유해 200여 구를 송환하는 절차를 수일 안에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유해 송환 절차가 완료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북한으로부터 유해 송환 결정이 났다'는 뜻이란 해석이 제기됐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즉각 국내외에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유해 송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확인된 것이 없다"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실제 유해 송환이 완료됐다면 유엔사령부를 통할 수밖에 없어 우리 정부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북미가 당사국인 사안을 한국 정부가 먼저 확인하는 것도 외교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군 유해 송환 절차는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미국 전쟁포로 실종자 사령부 소속 5명이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이란 점을 부각하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의욕'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김영선 기자 ys85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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