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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황창규·권영수의 상하이 '5G 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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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29일 열리는 MWC상하이 2018 참석
주파수 경매종료 직후…장비업체 물색 관심

아시아경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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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의 두 수장이 5G 주파수 경매가 끝나자마자 중국 상하이로 출격한다. 5G 망 조기 구축을 위한 협력사 물색에 나서는 것이다. 아울러 5G를 활용하는 새 먹거리 찾기에도 골몰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장(SNIEC)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 참석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불참한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연합회(GSMA) 이사회 멤버인 황 회장은 오는 27일 GSMA 보드미팅에 참석한다. 황 회장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주창하고, 2020년께로 설정됐던 '글로벌 5G 타임테이블'을 1년 앞당긴 바 있다. 이번에는 어떤 5G 리더십을 보일지 주목된다. KT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GSMA 공동 전시관에 부스도 마련한다. 가상현실(VR)ㆍ자율주행 등 5G 관련 서비스를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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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5G 주파수 경매가 종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장비업체 선정으로 넘어갔다. 이에 권 부회장은 글로벌 이통사 및 제조사 관계자들을 만나 5G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화웨이와의 협력 방안이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3G에서 4G로 전환되던 시기에 싸고 품질 좋은 화웨이 장비를 서둘러 도입해 SK텔레콤, KT와의 점유율ㆍ서비스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은 경험이 있다. 이에 권 부회장이 화웨이와 어떤 파트너십을 맺을지 그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그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 MWC 2018에서 "5G 시대에는 1등 유플러스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 완료에 따라 이통사들은 5G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위해 통신 3사는 늦어도 3분기 내에 5G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4분기부터는 5G 망 구축 사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상징적 훈장만 받고 과실은 중국 업체가 따가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있지만, 권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화웨이 장비를 선택할 만한 합리적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타 장비제조사에 비해 적어도 1분기 정도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부회장은 중국산 장비의 보안 문제도 큰 장애물로 여기지 않고 있다. 그는 "2013년부터 화웨이 LTE 통신 장비를 도입해 이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보안 이슈가 불거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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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최고경영자(CEO)가 상하이에서 어떤 5G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낼지도 주목된다. 5G 망 구축에는 천문학적인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정작 수익 모델이 분명하느냐에 대해선 뾰족한 답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 권 부회장과 박 사장 역시 MWC 2018에서 전 세계가 '장밋빛 5G'를 외칠 때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 없는 5G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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