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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바른미래, 숨어있는 정체성 이견…수면 위 다시 떠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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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에 "합의 안 된 일방적 발표" 바른정당 수적 약세·유승민 부재에 주도권 잡을지는 미지수

뉴스1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2018.6.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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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바른미래당이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된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한 이후 잠들어있던 이견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9~20일 경기도 양평에서 1박2일 워크숍을 가지면서 6·13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당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주요한 원인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당의 정체성 문제 때문으로 봤지만 해결방안을 두고는 구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려왔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 당시 '탈이념 민생정당·미래지향적 개혁 정당'을 강조하며 진영논리가 아닌 정책을 중시하는 정당이 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이를 두고 불만을 표출했다.

워크숍 결과 브리핑에서 나온 '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라는 문구는 완전히 합의된 것이 아니고 추후에 논의하자고 했는데 당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1월 당의 통합을 이끌어온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통합선언문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라고 합의한 문구가 양당 통합의 정신이라는 주장이다. 즉 중도와 보수만이 합의된 가치라는 얘기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통합 직전 정강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인사와 바른정당 인사가 이 부분을 갖고 논쟁을 벌이다 결국 '진보·보수'라는 단어는 빠진 채로 정강정책을 완성한 바 있다.

바른정당 출신의 한 인사는 22일 워크숍 결과에 대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정당이라고 표현되기 보다는 우리가 가야 할 이념적 지향점을 통일해서 가는 것이 좋고, (그 방향은) 중도 우파가 맞다"고 지적했다.

이지현 비대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워크숍 결과 발표는 일방적이고 독단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이같은 정체성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구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숫자를 비교했을 때도 국민의당 출신이 절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아울러 '개혁보수'로 대표되는 유승민 전 대표가 일선에서 후퇴해 있기도 하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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