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산업용 VR 시장...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가 이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산업계 전반을 뒤흔드는 가운데, 제조 업계를 중심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 중간 결과물을 VR로 확인하고 검토함으로써 샘플이나 모형의 제작 횟수를 줄이고, 그만큼 제품 개발부터 최종 출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산업계에서 VR 기술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즐기기 위한 VR’이 아닌 개발, 설계, 디자인, 협업 등을 위한 ‘전문가용 VR’ 시스템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IT조선

전문가용 VR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레 인텔의 HEDT(고성능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인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고가의 서버용 ‘제온(Xeon)’ 프로세서보다 저렴하면서 2018년 6월 기준으로 최대 18코어에 기반한 멀티 코어 성능으로 전문가용 VR 시스템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360도 VR 콘텐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데에는 그만큼 고성능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제대로 된 가상현실 구현에 필요한 요소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존의 2D 디스플레이 기반 3차원 세계와 달리, 가상현실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상하좌우 360도 전 방향을 실시간으로 구현해야 한다. 가상현실을 그려내는데 3D 그래픽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그래픽 성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래픽카드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많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 속 사용자의 위치와 모션 추적 ▲위치와 모션, 시점에 따라 바뀌는 실시간 물리효과 ▲가상현실 내 사물과 사용자의 상호 반응 ▲단순 스테레오가 아닌, 위치와 방향, 거리까지 구현해야 하는 가상현실 사운드 등 그래픽 성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

IT조선

이러한 각각의 요소들을 모두 통합해 실시간으로 처리하려면 그만큼 높은 멀티 프로세스 성능이 요구된다.

특히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크고 복잡한 기계와 초고층 건물 등의 디자인 및 설계 작업에 VR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는 일반 소비자용 콘텐츠의 단순한 묘사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정밀도의 모델링 성능과 더욱 정교하고 정확한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성능, 정밀도가 높아지며 증가하는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처리 성능이 추가로 필요하다.

코어 수에 한계가 있는 일반 개인용 프로세서보다 코어 수가 더 많아 복잡한 작업을 더 여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인텔 코어 X-시리즈가 더 유리한 이유다.

IT조선

실제로 이미 완성품 워크스테이션 제조사들도 VR 작업용 워크스테이션에 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를 도입하고 있다. HP의 경우 급증하는 전문 VR 작업용 워크스테이션 수요에 대응하고자 자사의 Z 시리즈 워크스테이션 라인업에 기존의 ‘제온’ 프로세서 대신 최대 18코어의 코어 X-시리즈를 지원하는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19일 서울 구로구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열린 ‘IT조선 넥스트 VR 2108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와 HP가 진행하는 VR 워크스테이션 사업을 소개한 정운영 HP 상무는 “기존의 제온 기반 워크스테이션 제품은 복잡한 연산 성능을 요구하는 정교한 CAD 작업이나 시뮬레이션 엔지니어링 작업에 적합하지만, 멀티코어 처리 성능이 우수한 코어 X 프로세서 기반 워크스테이션은 VR 작업 환경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IT조선

같은 날 HP에 이어 연사로 나선 김준호 인텔코리아 상무도 “가상현실의 핵심은 얼마나 몰입도가 있는 경험을 하는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CPU의 성능은 VR 콘텐츠의 품질과 몰입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인텔이 6월 초 컴퓨텍스에서 최대 28코어를 지원하는 프로세서 출시 계획을 밝힌 것도 차세대 VR로 갈수록 더욱 고성능의 멀티코어 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연구실 단계의 VR 기술이 본격적으로 산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상업용 VR 헤드셋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가 정식 출시된 2016년 4월부터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고작 2년여밖에 흐르지 않은 VR 시장은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두 발로 걷기 시작한 아이나 다름없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나 볼법한 더욱 사실적이고 정밀한 VR 기술이 등장할 것이다. 전문가용 멀티코어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는 현시점에서 차세대 VR 시대의 도래를 더욱 앞당길 열쇠로 떠오른 셈이다.

Copyright ⓒ IT Chosun.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