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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고용쇼크에도 금융업 취업자수 6만명 증가, 도대체 어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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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통계청, 구체적 업종은 파악 불가…금융당국 "핀테크 영향 추정, 세부 분석 계획"]

지난 15일 전 경제부처 장관들을 긴급 소집시킨 지난 5월 '고용 쇼크' 속에서 눈에 띈 업종이 있었다.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6만명 늘어난 '금융·보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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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취업자수는 1년 전에 비해 7만2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융·보험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8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6만명), 농림어업(6.2만명)과 함께 취업자수 증가에 가장 기여한 업종이었다.

금융·보험업은 지난 5월 고용동향이 충격적이라 새삼 주목받았을 뿐 벌써 1년 전부터 취업자수가 늘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금융·보험업 취업자는 2016년 12월 80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매월 감소해 지난해 5월 77만8000명까지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6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해 올해 4월 83만9000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4월 증가폭은 6만1000명으로 최대였다.

지난해 6월부터 금융·보험업 취업자수가 늘기 시작한데 대해 금융권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은행 등 금융권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도 비대면거래가 늘면서 매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용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실제로 금융·보험업에 속하는 대표적인 업종인 은행, 보험, 증권 등에선 지난 1년간 뚜렷한 취업자수 증가가 나타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포털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사의 총임직원 숫자는 2017년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 활황의 영향으로 증권·자산운용업계는 임직원수가 같은 기간 1500여명 늘어났지만 지난 4, 5월의 ‘6만명 증가’라는 통계를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통계청도 구체적으로 금융·보험업의 어느 부문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별 고용동향은 정확히 어느 업종에서 취업자가 늘어났는지 확인하기에는 표본이 적절치 않다”며 “통계 결과를 쪼개면 쪼갤수록 대표성이 떨어져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보험업은 대분류이고 중분류에선 금융업, 보험 및 연금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등 3개 업종으로 나뉘고 더 내려가면 총 25개 업종으로 구분된다. 경제활동인구조사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이용해 1737개 표본조사구를 추출하고 표본조사구 내의 3만5000가구만 표본 조사한 통계다. 월별 고용동향이 대분류인 금융·보험업만 발표하고 중분류 이하의 업종별 취업자수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다.

‘고용’이 정부의 제1 과제인 상황에서 금융당국도 ‘6만명’이란 숫자에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보험업은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만큼 구체적으로 어느 업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는지 분석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만 핀테크 분야에서 어느 정도 취업자 증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핀테크업체는 2016년 167개에서 지난해년 223개로 증가했다.

한편,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1일 제1차 핀테크 전략 협의회에서 “취직이 어려운 요즈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핀테크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며 “하반기부터 핀테크 기업의 고용현황을 체계적,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핀테크 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관계당국의 정책 수립 및 집행 과정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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