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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저무는 저금리…달러자산·금융주펀드에 투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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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갑을 불려 드립니다 / 4대은행 대표PB가 말하는 '금리인상기 투자전략'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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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오는 4분기 금리 상향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국내 재테크시장도 이전보다 한층 더 빠른 금리 인상 모드로 바뀌고 있다. 하반기부터 펼쳐질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에는 몸값이 올라갈 달러 기반 자산과 선진국·금융주 관련 상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경제신문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대표 PB들에게 금리 인상기 투자 전략을 물어본 결과다.

대표 PB들은 최근 재테크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변동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이를 고려해 철저한 분산투자와 같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정 신한은행 신한PWM분당센터 팀장은 "경제 성장의 중심인 미국과 동반 성장이 가능한 신흥국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거시 건전성이나 정치가 불안한 신흥국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은순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PB팀장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아시아 중심의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은 이익 실현을 통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PB들이 꼽은 연 예상 투자수익률은 평균 5~7%로 나타났다. 최고 10%에 달했던 올해 초 예측보다는 다소 낮아졌는데 최근 커진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PB들은 하반기 투자 전략으로 우선 미국 기준금리 상승 덕에 몸값이 뛴 미국 달러자산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임혜정 KEB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 골드 PB팀장은 "하반기 연준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예상되는 달러 강세에 맞춰 달러자산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달러주가연계증권(ELS), 달러펀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팀장은 "현재 1년짜리 외화 정기예금이 2.3%로 원화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달러ELS를 통해 달러 환헤지 프리미엄까지 가져가면 6%대 수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극심한 환율 변동을 고려할 때 달러자산에 '올인'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보라매지점 PB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한 만큼 향후에는 보합 또는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도 적잖다"며 "달러자산 투자 규모가 크고 자금을 조만간 원화로 사용해야 될 상황이라면 일부 자산을 정리해 원화자산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귀띔했다.

달러자산과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아이템으로 꼽힌 것은 바로 금융주 관련 상품이다. 임은순 팀장은 "역사적으로 경기 회복과 확장 국면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섹터가 금융업종"이라며 "특히 선진국 금융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금융주 펀드가 수혜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핀테크 회사들도 새로운 금융주로 편입돼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임혜정 팀장은 "금융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에 발행한 선순위 담보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펀드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펀드수익률이 오르는 만큼 뱅크론펀드는 금리 상승기에 주목받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반면 피해야 할 상품으로는 장기채권이 가장 먼저 지목됐다. 금리 상승 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현수 팀장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국가와 장기채 투자상품의 경우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흥국 관련 상품도 요주의 상품으로 꼽혔다.

금리 인상기에 대출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다. PB들은 전반적으로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효하지만, 향후 예상되는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세부적인 전술은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은순 팀장은 "대출기간이 3년 이내일 때는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한 반면 김은정 팀장은 "대출을 받을 경우 2년 내는 고정금리, 그 이상은 변동과 고정금리 차이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므로 변동금리로 가져가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을 냈다. 자신이 보유한 대출 규모, 필요 대출 기간 등에 따라 셈법이 달라지는 만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재테크 전략은 경제 상황이 제각각인 연령대별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임은순 팀장은 "지금 같은 변동성 장세일 경우 재테크의 기본은 세금을 줄이는 '세(稅)테크'에 맞춰야 한다"며 "사회초년생이나 20·30대 맞벌이부부는 연금저축보험,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세제혜택용 상품 가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은퇴자라면 월이자지급식 ELS와 인컴형 부동산 펀드 등으로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수익성과 유동성 관리 양쪽을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현수 팀장은 "자산가의 경우 어느 정도 연령이 되면 상속과 증여설계를 통해 사전에 절세 플랜을 통한 세테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정 팀장은 "사회 초년생은 종잣돈 마련, 맞벌이 부부는 자녀교육자금과 주택자금 등 목적에 맞는 자금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은퇴자는 재산 지키기를 우선순위로 두고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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