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46세의 나이로 CEO에 올라 2001년까지 GE를 이끈 웰치 전 회장은 변화와 혁신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새로운 조직문화와 사업 방식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1위가 되지 못할 사업은 정리한다”란 방침을 세워 11만 명 넘는 직원을 해고했다. 이 때문에 ‘중성자탄(Neutron) 잭’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900여 개 회사를 인수해 경쟁력을 키웠다. 웰치 전 회장은 GE를 본업인 가전 및 조명 사업은 물론이고 금융, 전력, 철도시설, 의료기기를 아우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GE는 2000년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2001년 웰치 전 회장으로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은 제프리 이멀트 전 회장도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그 역시 성장 일로를 달렸지만 쉽게 돈을 버는 금융사업 의존도가 높았던 게 화근이 됐다. 금융위기가 무리하게 확장한 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데도 이멀트 전 회장과 경영진은 낙관론에 사로잡혀 부실을 외면했다. 지난해 이멀트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GE 주가는 50% 넘게 곤두박질쳤다.
▷19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DJIA)에서 GE가 제외됐다. 다우지수는 1896년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뉴욕증시 12개 상장회사 주가를 종합해 출범했다. 현재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원년 멤버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던 GE는 1907년 이후 111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다우지수를 떠난 적이 없다. 혁신에 실패해 다우지수에서 쫓겨난 GE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 한 명인 토머스 에디슨이 창업했다. 긴장을 늦추면 우리도 GE처럼 ‘한 방에 가는’ 기업이 나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주성원 논설위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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