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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박근혜 靑, 총선 공천 살생부 있었다”…김무성 압박한 A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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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당내 공천 결정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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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2016년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당시 김무성(현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에게 이재오·유승민·정두원 의원 등 비박계 인사를 공천하지 않도록 압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의원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이 쓴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을 통해서다. 장 전 보좌관은 당시 김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인물로, 지난 3월부터는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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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민낯, 도전 2022』


21일 장 전 보좌관 저서에 따르면 공천을 앞둔 2016년 2월 24일께 청와대와 연락책을 자처했던 A씨가 김 의원을 찾아왔다.

그는 당시 당 대표였던 김 의원에게 ‘청와대의 뜻’이라며 공천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의 명단을 불러줬다고 한다. 장 전 보좌관은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유승민·정두언·김용태·조해진·김세연·김학용·김성태·박민식·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그는 “A씨는 ‘이재오는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아서, 조해진은 유승민 원내대표 때 원내수석을 했기 때문에, 김세연은 유승민과 친해서, 홍지만은 유승민 선거를 도와서’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재오 의원이나 김용태 의원 지역구에 다른 사람을 공천하면 누가 경쟁력을 갖고 이길 수 있냐’는 물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 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고 전해왔다”고 했다.

이 같은 내용은 ‘명단’에 오른 정두언 전 의원에 의해 언론에 폭로됐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책임론’에 당시 대표였던 김 의원은 당 대표 사과와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 저해금지 등을 약속하는 곤욕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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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왼쪽)와 박성태 기자.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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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박성태 JTBC 기자는 이날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A씨의 정체는 알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기자들 사이에서 A씨가 정치 평론가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한 익명 제보자는 ‘A씨는 김 의원과 신동철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둘 다 잘 아는 인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번 물어봤는데 절대 익명이었다. 밝히지 않았다”며 “다른 쪽으로 취재를 해봤는데 나오질 않았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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