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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군산서 29일까지 ‘DJ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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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동 예깊미술관서 열려 10대부터 퇴임 후까지 사진 150점 연설 녹음테이프, 옥중편지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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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예깊미술관에서 ‘오월! 아름다운 사람 김대중’ 사진전이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1987년 11월 군산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예깊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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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무당질에 목탁 처음 봤다는 말이 있습디다. 나도 육십 평생에 가가호호(家家戶戶) 선물 돌리는 ‘보통 사람’은 처음 봤소.”

1987년 11월 18일 전북 군산시 월명종합운동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은 박장대소했다. 당시 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대중(1924~2009) 평화민주당 후보가 ‘보통 사람’임을 강조한 노태우 민정당 후보를 두고 이같이 풍자해서다. 김 전 대통령은 2009년 서거했지만, 31년 전 군산 유세 장면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사진전이 군산에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27일과 5월 26일 두 차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튼 전후여서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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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6월 군산역에서 전북도지사 선거 지원 유세. [사진 예깊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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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군산 명산동 예깊미술관에서 개막한 사진전은 ‘오월! 아름다운 사람 김대중’이란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예깊미술관이 주최하고 ‘후광 김대중 마을’(다음 카페)이 주관한다.

교복 차림의 10대 소년부터 정치에 입문한 청년기, 야당 의원 시절, 대통령 당선 및 퇴임 후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 1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중에는 군산과 연관된 사진 50여 점도 포함됐다. 1971년 대선 때 군산공설운동장에 운집한 청중 앞에서 유세하는 모습과 1992년 군산 지역 시의원들과 변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는 모습 등이다.

전시장에선 ‘퍼스트레이디’이자 여성단체 지도자로서 살아온 이희호(96) 여사의 사진 50여 점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김대중평화재단과 김대중도서관 등에서 빌려온 것이다.

전시회에선 김대중·이희호 관련 영상물과 김 전 대통령의 명연설이 담긴 녹음테이프, 그가 교도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옥중편지 사본 등도 볼 수 있다. 임성용(49) 예깊미술관 대표는 “고(故) 김대중 선생 사진전은 정치인이자 작가, 사상가, 아버지·남편으로서의 모습을 두루 재조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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