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동 예깊미술관서 열려 10대부터 퇴임 후까지 사진 150점 연설 녹음테이프, 옥중편지도 전시
군산 예깊미술관에서 ‘오월! 아름다운 사람 김대중’ 사진전이 29일까지 열린다. 사진은 1987년 11월 군산을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예깊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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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18일 전북 군산시 월명종합운동장에 모인 수천 명의 시민은 박장대소했다. 당시 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김대중(1924~2009) 평화민주당 후보가 ‘보통 사람’임을 강조한 노태우 민정당 후보를 두고 이같이 풍자해서다. 김 전 대통령은 2009년 서거했지만, 31년 전 군산 유세 장면은 사진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사진전이 군산에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27일과 5월 26일 두 차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남북 평화의 물꼬를 튼 전후여서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차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95년 6월 군산역에서 전북도지사 선거 지원 유세. [사진 예깊미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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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차림의 10대 소년부터 정치에 입문한 청년기, 야당 의원 시절, 대통령 당선 및 퇴임 후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 1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 중에는 군산과 연관된 사진 50여 점도 포함됐다. 1971년 대선 때 군산공설운동장에 운집한 청중 앞에서 유세하는 모습과 1992년 군산 지역 시의원들과 변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는 모습 등이다.
전시장에선 ‘퍼스트레이디’이자 여성단체 지도자로서 살아온 이희호(96) 여사의 사진 50여 점도 볼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들은 김대중평화재단과 김대중도서관 등에서 빌려온 것이다.
전시회에선 김대중·이희호 관련 영상물과 김 전 대통령의 명연설이 담긴 녹음테이프, 그가 교도소에서 가족에게 보낸 옥중편지 사본 등도 볼 수 있다. 임성용(49) 예깊미술관 대표는 “고(故) 김대중 선생 사진전은 정치인이자 작가, 사상가, 아버지·남편으로서의 모습을 두루 재조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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