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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컬럼] 집권여당, 쓰나미는 멎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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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사진제공 = 토지공법학회) 정종암 시사문학 평론가. 연구인


(사진제공 = 토지공법학회) 정종암 시사•문학 평론가. 연구인 삼라만상, 바람은 분다. 이번에는 그 바람이 너무나도 세차게 불었다. 지방선거, 앞뒤 안 가리고 쓰나미를 몰고 왔다.

그 바람의 잉태지 일본의 쓰나미가 전국을 강타한 나머지 파란물결로 수놓았다. 승자는 그 물결, 그 바람이 계속 불 것이란 기대 속에 배부른 황소처럼 히죽거린다.

그리고 도도하다.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포스터는 깜이 안 된다. 27세 고졸 청년 신지예는 당돌하면서도 이 땅의 정치판에 신선함을 남기며 현실정치를 꿰뚫었기에 아름답다.

그녀는 안철수가 한때 그 이름 뒤에 ‘현상’이란 단어를 생성했듯이 ‘신지예 현상’을 낳았건만, 집권여당은 승리에 도취해 안하무인 꼴불견이다.

여당도, 야당도 이렇게 전국을 파란물결로 강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냉혹한 민심이 집권여당에게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너무 심했다.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까지 허물어서야. 이번 선거는 아무리 뛰어나도 1번을 달지 않고는 도도한 물결에 이길 재간이 없었다.

심지어 제3당 후보로 나선 이들 중 1%만 당선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주변의 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셋 후보 중 경력, 학력, 봉사이력, 삶의 궤적에서 가장 우수하고도 3번을 단 후보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예도 보았음이다. 가히 ‘쓰나미 선거’였다고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내뱉을 만하다.

그래서일까.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랐다. “1번 달고 쓰나미 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자만에 빠진 춤판, 이제 좀 거두라. 박수는 그 정도 받았으면 분에 넘치지 않을까?

쓰나미에 쓸려가 덤으로 쟁취한 일부 함량미달 당선자들, 이제 공부 좀 하라. 그리고 건방떨지 마라. 그대들이 여타 후보보다 잘 나서, 삶의 궤적이 올발랐음도 아니다. 천운의 기회를 잡음은 가상하다만...,”

야당 참패, 여당 승리 후의 꼴불견에 온당한 비유겠다. 집권여당은 이 기세를 몰아 국회 의석 수 180석을 넘어, Tk까지 압살하겠다고 건방을 떨었다. 타당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독주하겠다고 꽃방석에 앉아 대취해 피리를 불며 오만과 독선의 찬가에 여념이 없다.

단군이 보우하사, 하나님이 보우하사 자신이 의회에서의 직무가 무엇인지 알고는 수행할 수 있을까.란 분명 얼치기 당선자도 다수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쓰나미가 값비싼 물건만 안 쓸고 가듯이 그 바람결에 함께 묻혀가 당선된 '얼방‘(얼떨결에 지방의회에 입성한 자)들 말이다.

지방자치 예산이 얼추 100조원이다. 이러한 예산을 그 얼방들과 콩고물 주무르듯이 하겠다. 그래도 견제할 세력이 없다. 견제와 균형이란 의회민주주의가 무색하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움에도 해외연수란 명목으로 국민의 쌈짓돈으로 해외여행을 즐기면서 너울대는 춤사위가 도드라져도 누가 질타라도 할 수 있을까. 반발하면 고소대왕처럼 고소고발로 겁박은 않을까. 그러잖아도 이 정권 들어서는 소위 ‘내로남불 사상’이 팽배해 있지 아니한가.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오만과 독선으로 독재, 다시 말해 군부독재가 아닌 신新독재로 갈 수도 있겠다.

이래도 어떡하랴. 참패한 야당들은‘남 탓’이란 곡을 부른다. 여당의 승리의 찬가가 그치지 않듯이, 사필귀정이나 그 진혼곡이 안쓰럽다.세상의 온갖 꽃은 아름답다. 패거리와 고등사기술이 난무하는 한국적만의 정치판에도 꽃이 필 수 있다.

내로남불이란 ‘독소가 든 꽃’이 아닌 ‘상생의 꽃’을 피우며, 패자를 안는 포용력을 가지고 나아가자. 이제 승리의 찬가는 그치고, 급상승한 물가를 잡고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즉 ‘경포대’란 닉네임은 거두며 함께하는 대한민국으로 가속페달을 밟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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