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다우지수 퇴출은 미국 경제의 무게중심이 제조업에서 은행과 헬스케어, 기술과 소비자 기업으로 옮겨갔음을 보여 준다. 낙관론에 빠져 있던 GE 경영진은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조직 내부의 쓴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GE캐피털 같은 금융부문에서 나오는 이익에 취해 핵심사업인 제조업의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 금융부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압력에 시달리면서 지난 3년간 290억 달러의 거금을 자사주 매입에 써야 했다.
한순간에 몰락한 GE의 ‘126년 제국’을 보면서 “5년, 10년 뒤 무엇을 먹고살지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고 토로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2002년 발언을 떠올린다. 제조업 가동률은 떨어지고 반도체를 제외한 핵심 제조업의 경쟁력은 예전 같지 않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의 먹거리는 무엇일까. 5년, 10년 뒤 한국 경제는 순항할 수 있을까. GE의 실패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뼈아픈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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