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한반도 긴장 완화, 북미관계 진전에 달려" 文대통령 "신북방-신동방 공통점…한러 소중한 파트너"
문재인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4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2017.11.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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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최은지 기자 =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청사(영빈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면담하고 남·북·러 3각 협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이 당일 오후 3시45분부터 1시간 동안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나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대북제재가 해제돼 북한의 참여가 가능해질 때, 3국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와 조사 등 사전 준비를 미리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철도·전력·가스 등 남·북·러 3각 협력의 주요 사업 구상 가운데 철도 연결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철도 연결 사업과 관련해 우선 한러 및 남북간 공동연구를 각각 병행해 진행하면서 향후 자연스럽게 남·북·러 3자간 공동연구와 실질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에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긴장 완화에 적극적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에 러시아도 적극 지지 및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한반도 긴장 완화는 북미관계의 진전에 크게 달려있다"며 "북미가 만난 것 자체가 중요하고 북미 두 정상이 서로 협력하기로 한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북한이 참가하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며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관심을 재확인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철도 외에도 전력망 연결 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LNG(액화천연가스) 분야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보건의료 분야는 정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건강 및 복지 증진에 두 나라가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했다.
앞서 두 인사는 현재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 월드컵에 관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러시아는 월드컵을 개최 중이다. 한국 팀도 많은 성공을 바란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월드컵 개막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대승을 거둬 16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 지은 것을 축하드리며 역대 최강 기록인 4강을 넘길 기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목표로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인데 (러시아가 추진 중인) 신동방정책과 공통점이 많다"며 "양국이 매우 서로에게 소중한 협력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인사간 이날 면담은 지난해 11월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당시 만남에 이어 두 번째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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