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험프리스 내 새 청사 개관식 소속 군인들 연말까지 모두 옮겨
주한미군시설사령부 해단식이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열렸다. 알텐도르프 지역 대장(오른쪽)이 부대기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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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1945년 9월 9일 육군 제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이 서울과 인천에 들어온 뒤 일본군을 무장 해제하고 주요 시설물 보호와 치안 유지를 담당했다. 이때 24군단이 서울 용산의 조선주둔군사령부 등 일본군 군사시설을 접수해 사령부로 사용했다. 이때부터 미군의 용산 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49년 주한미군이 철수하면서 미 군사고문단만 남았지만 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주한미군이 돌아왔다. 주한미군이 53년 8월 다시 용산에 둥지를 틀었고 57년 7월 주한미군사령부가 창설됐다.
한·미는 2003년 5월 양국 정상이 용산 기지를 평택으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당시 한·미 연합사령부와 기지 안의 숙박시설인 드래곤힐 호텔은 용산에 남기기로 했다. 하지만 연합사령부는 한국 국방부 영내의 7층짜리 독립 건물로 연말까지 이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합참 청사의 2개 층도 연합사가 사용할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용산 기지 이전이 끝나면 2027년까지 이곳에 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의 남북 녹지축을 연결하는 주요 결절점이자 남산을 배후로 한강을 바라보는 배산임수이기 때문에 최적의 생태공원 입지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다만 용산에 남는 드래곤힐 호텔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생태공원과 어울리지 않고 전망도 망치는 ‘흉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드래곤힐 호텔의 잔류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병력이 평택에 있기 때문에 용산에선 투숙객이 많지 않아 호텔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용산 기지의 평택 이전비용 일부(3조4000억원)를 마련하기 위해 기지 주변의 캠프킴·유엔사령부·수송부 용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미 유엔사 부지는 일반상업용지 입찰을 통해 1조552억원에 팔렸다. 주한미군은 평택에서 새로운 변화의 시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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