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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베네수엘라, 시장 100곳에 군인 배치…"식품·생필품 물가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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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번째 최저임금 인상…야권 "물가상승 더 부채질" 비판

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가 물가 관리 명목으로 군인들을 시장에 배치했다고 국영 VTV 등 현지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른바 '경제전쟁'을 위해 전국에 있는 시장 100곳에 국가수비대를 배치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일부 악덕 상인들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기려고 가격통제 물품의 값을 올려 팔고 있다고 판단, 이런 조처를 했다는 것이다.

타렉 엘 아이사미 산업생산부 장관은 "시장에서 인위적인 가격 조작, 투기, 사재기 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국민은 국제유가 하락 속에 식품과 생필품 부족으로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의약품을 수입하지 못하는 바람에 보건 의료체계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식품, 생필품 부족현상이 미국과 야권, 기득권층이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벌인 '경제전쟁'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엄격한 통화ㆍ물가 통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올해 들어 4번째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식료품 배급량 규모를 220만 볼리바르화로 늘렸다.

최저임금이 100만 볼리바르화에서 300만 볼리바르화로 올랐지만, 인상된 최저임금은 달러 암시장 환율로는 1.07달러에 불과하다.

야권 등 반대진영은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상승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물가상승률은 2만4천600%에 달한다.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경제난 속에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이 이웃 나라로 탈출하고 있다.

유엔 난민 당국은 매일 5천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국경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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