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빈방문 첫 일정으로 볼로딘 하원의장과 면담 "러시아 관계 획기적 발전 위해 신북방정책을 발표" "정치적 동지인 우윤근 주러 대사로 임명" 볼로딘 "한국과 러시아는 중요한 파트너" "평창올림픽 때 어려웠는데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한러관계는 북한과의 3각 협력 속에 더욱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의회가 지속해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한 직후 첫 일정으로 러시아 하원을 방문,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과 여야 정당대표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을 때 러시아와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신북방정책을 발표했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회를 설치해 우리 의회의 중요한 지도자 중 하명인 송영길 위원장을 임명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윤근 주러 한국대사 역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국회 중요한 지도자 중 한 명이자 저와 아주 가까운 정치적 동지"라며 "이런 분을 대사로 임명한 것도 러시아와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노력에 따라 한러관계가 발전하면서 작년 교역액은 전년보다 40% 늘어난 19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이제 시작이며 양국의 협력 가능성은 무한하게 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연설하게 된 감회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러 관계발전에 양국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따뜻한 환대와 함께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하원 연설) 기회를 마련해줘 감사드린다. 이를 통해 러시아 국민께 한러관계의 미래설정 방향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고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스크바는 광활한 대륙에 있고,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매우 매력적인 도시"라며 "러시아에서 (월드컵) 축제를 직접 보고 즐거워할 수 있다는 점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월드컵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의 선전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아름다운 도시 모스크바에서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드린다. 또한 러시아가 개막전에 이어 2차전에도 대승을 거둠으로써 16강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은 것도 축하드린다"며 "(러시아의) 역대 최고 기록이 4강 진출이라는데 이번에도 좋은 성적 거두고 4강전 정도에서 한국팀과 좀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볼로딘 하원의장을 비롯해 러시아측 정당대표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웃었다.
볼로딘 하원의장은 "한국과 러시아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오늘 문 대통령의 방문 이후 양국 관계가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볼로딘 의장은 "미국 대통령이 앞서 (하원에) 온 적이 있지만, 한국 대통령이 오는 것은 처음"이라며 "역사상 첫 방문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우리가 참 어려웠는데, 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따뜻한 환대로 어려움을 상쇄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의회와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송 위원장과 양국의 실질적 협력을 위해 중요한 노력을 하고 우 대사와도 자주 만난다. 문 대통령 당선 후 한러관계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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