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가 20일 중국 영빈관인 댜오이타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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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북한 언론들은 “(양국의)전략 전술적 협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 위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12일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 보장’에 합의했다. 이 합의가 잘 이행이 되면 동북아의 안보질서가 요동치게 된다. 그런데 이번 북·중 회담에서 양측이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조한 건 북한이 미국에 치우쳐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북한이 향후 대미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중국이 도와주기로 약속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특히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절박한 국제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점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북·중 정상이 논의했다는 ‘절박한 국제정세’가 대북 제재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은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해제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에 부정적으로 나오자 중국의 대북 제재를 해제 또는 약화하고, 경제 지원이나 협력을 요청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7~8일) 시 주석을 만난 뒤 달라졌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중국은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국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개입에 개입하는 게 마뜩잖은 눈치다. 전직 고위 당국자는 “앞으로 한반도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텐데, 그에 대비해 이번에 중국이 북한의 협력의사를 확인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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