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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다시 입 연 볼턴, 北 '신속한 비핵화' 압박…강온양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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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북한도 빨리 움직이길 원해야 할 것" 北, 후속회담 결과 보고 반응할 듯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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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미가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후속회담을 조만간 가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후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볼턴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길게 늘어지고 지연되는 회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도 빨리 움직이길 원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서도 볼턴 보좌관은 이날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서도 북한 비핵화 및 탄도미사일 문제와 관련, 북한이 '결정적이고 극적인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다른 관계자들이 북한 측과 만나겠지만, 오래 논의할 생각이 없다"면서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증거를 확보할 때까지 모든 제재는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이 공개 대북발언을 한 것은 지난달 말 북한이 자신에 대한 반발을 쏟아낸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핵·미사일을 모두 외국으로 우선 반출하는 '리비아 모델'을 거론해 북한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지난달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볼턴 보좌관의 대북강경 발언에 반발해 연이어 담화를 발표했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한때 북미정상회담은 무산 위기를 맞이하기까지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생각하는 모델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고 이 과정에서 볼턴 보좌관의 입지가 대폭 축소됐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싱가포르로 향했고 북미정상회담에서 확대회담 및 오찬에 배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잠잠하던 그는 이번을 계기로 다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며 '채찍'을 드는 모양새다.

볼턴의 이번 발언은 대북협상에서 당근과 채찍을 함께 주자는 '강온양면' 전략으로 평가된다.

북미는 현재 정상회담 이후 후속회담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재방북을 시사했다. 북한의 주요 비핵화에 있어 '속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이 연합훈련 유예라는 카드를 먼저 제시함에 따라 북한 비핵화 과정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3차 방중을 진행하며 북중 관계를 과시하며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 하자, 미국측은 볼턴 보좌관을 이용해 대북 압박을 펼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을 부드럽게 대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과 달리 볼턴 보좌관은 강하게 나가면서 미국이 강온양면 전략을 쓰는 것 같다"며 "차후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볼턴 보좌관이 압박 발언에 일각에선 다시 북미 간 균열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대체적이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 내용이 북한 체제를 건드릴 정도의 자극적인 수준은 아니었고 북한 역시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 등을 이유로 비핵화에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이 대북 압박일변도로 가자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과 후속회담을 가진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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